[취재현장]"마지막 비상을 꿈꾸며"

  • 입력 2002년 10월 21일 11시 01분


지난 9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한국이 대만을 앞서고 있던 8회 1사 2루 위기상화에서 구원 투수로 나온 송진우는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한국야구대표팀을 2회연속 우승으로 이끄는 일등 공신이 되었다.

36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쩜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무대였을지도 모를 아시안게임에서 송진우는 대표팀의 최고참으로서 매경기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으로 대표팀에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송진우는 이 여세를 몰아 또한번의 마지막 불꽃 투혼을 발휘할 준비를 하고 있다. 19일 롯데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이 바로 그것이다.

이날의 경기는 송진우에게 많은 것이 걸려 있다.

먼저 올 시즌 18승으로 다승 2위자리에 머물러 있는 다승부분에서 1승을 더할 마지막 찬스이다. 18일 현재 기아의 키퍼가 19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상태로 다승선두에 올라 있어 송진우가 이날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 다승부분 공동1위를 차지할수 있다.

지난 92년 다승왕에 오른 이후 10년만에 다승왕에 이름을 올릴수 있는 기회이다. 내년 시즌이면 37살, 언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할지 모를 나이이다. 올시즌처럼 철저한 몸관리를 통해 잔부상없이 시즌을 마감할수 있을지 장담을 못한다. 그렇다면 이번이 다승왕 타이틀에 가장 적기이다.

또하나 19승으로 다승왕 공동 타이틀을 수상한다면 시즌 MVP마저 노려불수 있기 때문이다.

홈런, 타점등 각종 타격부분에 타이틀이 유력한 삼성의 이승엽이 시즌 MVP 경쟁 상대로 유일하다. 더욱이 이승엽은 소속팀인 삼성을 한국시리즈 직행을 하는데 일조한 프리미엄까지 안고 있다. 여기에 우승까지 한다면 이승엽의 시즌 MVP가 확실해 진다.

그러나 아직 송진우의 시즌 MVP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지난 4월23일 선동렬이 가지고 있던 한국프로야구 최다승인 147승을 넘어선데다 프로 첫 150승 달성에 위업까지 이뤘다. 여기에 기아 이강철, 한화 한용덕과 함께 2000이닝을 소화해내며 강철 어깨를 자랑했다. 19일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다면 통산 163승으로 또한번의 기록갱신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아쉽게도 소속팀 한화가 7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정도의 기록들이면 충분히 시즌 MVP에 가깝다. 더욱이 아시안게임때의 송진우의 투혼을 감안한다면 확실해 보인다.

올시즌 초반 프로 최다승인 146승 돌파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송진우. 이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다승왕 타이틀을 넘어 시즌 MVP에 오르는 것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준비를 하고 있다.

송진우는 말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내년 시즌엔 통산 200승이 기다리고 있다"고...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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