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용병농사, 풍년농사"

  • 입력 2001년 11월 12일 15시 22분


시즌 개막전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가며 초반부터 그 어느해보다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며 농구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만년꼴찌후보 대구 동양의 4연승가도, 창원 LG의 100점대를 넘나드는 공격농구로 선두질주, 인천 SK의 선두권 확보, 하위권 팀인 원주 삼보, 여수 코리아텐더의 선전등이 볼만하다.

여기에 지난해 우승팀인 서울삼성과 우승후보 전주KCC의 초반 3연패의 부진에서 탈출, 주말 2연승을 이어가며 순위경쟁에 가세. 순위경쟁에 있어 한치에 양보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렇듯 초반 순위경쟁에 있어 뚜렷한 강자없이 매경기 물고 물리는 치열한 경기가 벌어지는 이유는 각팀별 용병들의 수준차가 예년에 비해 크게 나지 않는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각팀별 2명 보유의 용병의 전력이 팀전력에 50%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팀의 성적은 용병하기 나름이다. 역대 우승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은 맥클래리, 호프로 이어지는 용병들의 활약에 작년시즌에 우승할 수 있었다. 여기에 현대(현재 전주KCC)도 맥도웰, 재키 존스가 있었고, 서울SK의 우승도 하니발, 재키 존스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이렇듯 용병들의 활약없이는 우승도 없다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이다.

용병들의 존재는 올해도 마찬가지.

최근 개막전 1패후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대구동양은 올해 외국인 트라이아웃 1순위로 뽑힌 마이크 힉스와 라이언 페리먼의 눈부신 활약이 없었다면 꼴지를 면치못했을 것이다. 득점과 리바운드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두 용병의 플레이때문에 4연승이 가능했다.

여기에 지난해 1순위로 뽑힌 코리아텐더의 마이클 매덕스와 새롭게 등장한 보이드도 이름값을 하며 팀의 공격과 수비를 주도, 상위권팀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변모. 중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현대(현 전주KCC)에서 인천SK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맥도웰의 파워는 소속팀을 한층 강하게 만들고 있다. 매년 골밑 싸움에서 밀리던 인천SK는 파워맨 맥도웰에다 얼아이크라는 신출 용병의 가세로 선두경쟁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작년 우승팀 서울 삼성은 맥클래리와 호프에게 예년과 같은 활약을 기대했으나 초반 컨디션 난조와 상대 용병들에 밀리며 부진을 보이며 팀이 3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최근 살아나기 시작한 맥클래리와 호프의 활약에 3연패후 2연승하며 우승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고 있다.

1명의 용병을 벌써 퇴출시킨 전주KCC도 초반 고전을 면치못했다.

기량미달의 르나드 존스와 3게임 출장정지의 재키존스등의 악재속에 3연패하며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전주KCC는 3연패후 재키존스의 복귀, 르나드 존스의 대체용병 캔드릭 브룩스의 합류로 주말 2연승하며 서서히 팀안정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자칫 일부팀의 일방적 주도로 재미와 흥미가 떨어질뻔한 농구판도가 예년에 비해 한층 기량의 평준화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용병들 덕에 각 팀의 전력 또한 평준화되어 경기가 거듭될수록 순위경쟁은 농구팬들로부터 더욱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초반 혼미해진 순위경쟁의 중심에 서있는 각 팀의 용병들이 과연 시즌이 끝날때까지 코트에서 용병다운 플레이를 펼치며 소속팀의 플레이오프진출, 리그 우승을 이끌수 있을지 그들의 멋진 모습이 기대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