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핫이슈]스포츠단체 홈페이지는 전시용?

  • 입력 2001년 9월 9일 18시 30분


위로부터 문화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전국체육대회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위로부터 문화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전국체육대회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일요일에는 네티즌도 쉬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일까.

문화관광부의 홈페이지(www.mct.go.kr)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가 9일 오후 3시 현재 265일이 남았다고 대문짝 만하게 쓰여 있다. 굳이 어려운 셈을 하지 않아도 월드컵 조직위원회(www.2002worldcupkorea.org)에서 확인하면 쉽게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265일이 남았다면 8일 현재고 9일이라면 D-264가 맞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스포츠 관련 홈페이지는 봇물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전시용 홈페이지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체육행정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가 대표적인 경우. 이곳의 체육코너 공개자료실에는 대한체육회와 가맹경기단체 현황 등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자료만 달랑 10개가 올라 있다. 김한길 장관과의 질의 응답도 가능하다는 문패 아래 만든 질의응답 사례도 체육관련은 3건에 불과하다. 전체도 50건밖에 없지만 그나마 4월14일 올라온 게 가장 최근의 것이다.

대한체육회(www.sports.or.kr)도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1997년 만든 체육회의 홈페이지에는 체육소식이 5년간 173건에 머물고 있다. 대한민국 체육계의 총본부인 대한체육회가 1년 평균 35건도 안되는 빈약한 소식통이라니 말이 안나올 정도다.

가맹경기단체의 개별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눈을 의심할 정도다. 루지(www.lugebob.sports.or.kr)는 1년이 좀 넘었지만 2141명이 방문했다. 공지사항에는 1건도 올라 있지 않다. 군소종목 일수록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국민체육진흥공단(www.sosfo.or.kr)은 공단뉴스가 아직도 서비스 준비중이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의 조직위원회(www.busanasiangames.org)는 일요일 내내 서버가 다운돼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

한달 앞으로 다가온 제82회 전국체육대회 조직위원회(www.sports2001.chungnam.kr)는 아예 팝업(pop-up)창을 띄워 ‘대부분의 자료는 체전행사기간중 발생한 자료를 기본으로 서비스 예정이므로 샘플자료로 대체하였음‘을 알리고 있다. 이 곳은 8월말 자료가 확정되는 대로 지역, 경기 정보를 올리겠다고 했지만 9월 중순이 다 됐는데도 그대로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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