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40평대 이상 대형 아파트는 '품위' 강조를

  • 입력 2001년 3월 15일 18시 59분


“인테리어를 할 때 30평형대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는 ‘실용’ ‘편안’ ‘가족’, 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이라면 ‘품위’ ‘격조’ ‘중후’라는 단어를 염두에 두는 게 좋습니다.”

부엌가구 제조에서 종합 인테리어 업체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한샘 개발실의 선임디자이너 정경숙씨(31). 리처드 로저스, 알레산드로 맨디니, 파올로 나바 등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들과 교류하며 시장의 변화를 읽어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고객이나 주변 친지들에게 그가 항상 강조하는 말. 인테리어는 흔히 생각하듯 단순히 집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주거환경, 가족구성원에 따라 가장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테리어 설계에서 맨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주어진 공간을 어떤 식으로 쓸 것인가를 결정하는 ‘공간 배치’이다. 예컨대 방이 3개라면 가장 넓은 방을 자녀에게 줘야 하는지, 부부 침실로 쓸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그 뒤 이용자의 기호나 개성 등을 고려해 소품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다만 30평형대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에서 너무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 소품을 늘어놓는다면 실내가 산만해지는 것은 물론 좁은 실내 공간을 더욱 비좁아 보이게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새 봄 분위기를 담아내고 싶다면 올해 유행할 소품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디자인은 지난해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미니멀리즘과 선(禪) 스타일이 여전히 강세다. 다만 무늬가 거의 없던 지난해와는 달리 꽃무늬가 도입된 게 차별점이다.

컬러는 무채색에 가깝던 지난해와는 달리 연보라 연분홍 등과 같은 밝고 화사한 색조가 인기다. 재질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마(麻) 등과 같은 자연 소재 제품이 계속 주목을 받고 있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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