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발언대]특기적성교육때 일반 교과목 포함말아야

  •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29분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금년 신학기 특기 적성교육활동 운영계획을 전달하면서 여기에 일반 교과과목을 포함시켰다. 이는 사실상 기존의 보충수업 형태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 교육부 스스로 교육개혁 차원에서 기존의 학과중심의 보충수업과 야간자습을 폐지하겠다고 해놓고 자진해서 철회해 버린 격이다.

교과목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특기를 살린다는 취지에서 3, 4년 전 도입된 특기적성교육이 채 자리도 잡기 전에 이처럼 변질된다는 것은 예사 문제가 아니다. 이제 교과목에 대한 특기적성교육을 허용하면 학생 개인의 특기나 적성을 살리는 일은 뒷전으로 밀릴 것이다. 각 지역간 학군간 학교간에 학과 위주의 보충수업 경쟁이 가열될 것이다. 고등학교에서는 학력을 신장해 명문대에 많이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게될 것이고 이에 따라 보충수업 많이 시키기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각 학교에서는 변칙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교과목 보충수업에 할애하려고 할 것이다. 보충수업이 늘어나면 교사들의 업무량은 늘어나고 학생들은 억지 보충수업으로 학교생활에 더 흥미를 잃게될지도 모른다.

학생들의 전인교육과 인성교육을 가로막고 교사와 학생 관계를 더욱 소원하게 만들 우려가 높은 교과과목 보충수업은 없어져야 마땅하다.

우정렬(교사·부산 중구 보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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