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히딩크 감독의 인재 등용! 월드컵 16강이 그리 멀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 입력 2001년 2월 18일 16시 06분


예전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지금 히딩크 감독과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람을 발굴하고 뽑는 눈이다.

전 감독들의 선수 기용을 보면 일단 눈앞에 성적에 급급해 이름 있는 선수들을 내세우기 일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경우 좀 더 멀리 내다보는 여유있는 선수 기용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예를 들어 히딩크 감독은 최근에 벌어진 홍콩에서의 칼스버그컵이나 두바이 국제친선축구대회에서 별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심재원과 송종국을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들이 아직까지 일정 수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부지런하고 새로운 전술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잠재능력을 높게 평가함으로써 지금 보다 좀 더 미래를 내다보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열정만 갖고 있다고 해서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는 일은 없다.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바로 체력과 스피드.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을 맡았을 당시에도 쉐도르프, 다비드, 베르캄프, 클루이베르트 등 체력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는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여 월드컵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것.

축구에 있어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스피드는 어쩌면 축구 선수에게 있어 가장 기초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바로 심재원과 송종국 등의 이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선수들.

물론 예외도 있긴 한데 바로 히딩크 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고종수다. 고종수는 사실 체력이나 스피드에 있어서 보통 수준밖에 이르지 못하나 타고난 볼 센스와 개인기를 바탕으로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잡은 것.

그렇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일.

"어떠한 것도 필요없다.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하겠다."는 히딩크 감독의 말은 그 누구도 지금 위치에 안주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17개월 가량 남은 2002 한일 월드컵까지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16강 진출의 한을 풀 수 있기를 바란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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