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추천 새책]'법문사의 비밀'

  • 입력 2000년 8월 25일 10시 07분


▼'법문사의 비밀' 웨난·상청융 공저/유소영·심규호 옮김/일빛 펴냄/2만1000원▼

중국 당나라 수도 장안(현재의 시안) 외곽에 세워진 천년 고찰 법문사. 특히 이곳에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탑이 있는 등 중국 불교사상 매우 중요한 사찰이었다. 숱한 전설을 간직한 이 사원에 1986년 탑이 무너져 내리는 큰 변괴가 생겼다.

그러나 이듬해 석탑을 다시 쌓기 위해 기반을 정리하다 우연히 황토 아래 드러난 대리석을 들어내자 갖가지 보물이 쏟아졌다. 지하궁에 모셔져 있던 부처의 사리와 당나라 왕실에서 공양물로 올린 금으로 수놓은 치마 등 1천여점의 보물이 졸지에 모습을 드러낸 것.

잡지사 기자이기도 한 작가 웨난은 고고학상의 발굴사를 이야기 테마로 삼고 있다. 이미 그의 작품인 '진시황릉' '황릉의 비밀'이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그는 사라진 역사의 흔적을 생생하게 현실로 복원해 고대인의 삶을 재현해내는 재주를 지닌 작가이다. 법문사에서 발견된 부처의 진신사리를 중심으로 당나라의 역사를 그려내는 이 책에서도 작가의 솜씨는 빛난다. 공저자인 상청융도 웨난과 같은 잡지사에 근무하는 기자다. 부처의 탄생에서부터 불교의 발달과정, 당나라의 시대상 등을 소설을 통해 재미있게 만나 볼 수 있다.

조헌주<동아일보 국제부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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