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본사특약]IMF의 아시아처방은 실패작

  • 입력 1998년 1월 7일 20시 44분


▼ 뉴욕 타임스 ▼ 미국이 한국구제에 눈을 돌리고 있는 사이에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긴급지원 프로그램은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이는 아시아의 경제안정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처방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새로운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아시아시장에서 빠져 나가는 상태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화폐 가치는 바닥을 모른 채 떨어지고 있다. 이는 IMF가 아시아 당사국의 신뢰를 회복시키려고 했던 수개월동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멕시코사태 당시 효과가 2년뒤에 나타났다는 점을 들어 아시아지역에 대한 구제노력이 실패했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려 들지는 않는다. 클린턴대통령의 고위보좌관은 동남아의 위기가 다시 심화하기 시작했다고 실토했다. 조지 소로스는 한국에 투자를 재개할 뜻을 밝혔고 한국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많은 투자가들은 아시아에서 떠나고 있으며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화폐가치는 IMF 개입전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다. IMF의 당초 계획대로라면 태국의 환율은 달러에 대해 32대 1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52대 1로 높아졌다. 이같은 결과는 IMF, 나아가 클린턴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이 잘못됐다는 비판을 낮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해당 정부가 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행동해야 구제계획의 효과가 극대화하는데 태국의 경우 IMF와의 약속을 수개월동안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IMF정책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자는 제프리 삭스교수가 이끄는 하버드대 국제개발연구소다. 삭스는 금리를 인상하라는 IMF의 요구가 상황을 더욱 나쁘게 해 단순한 혼란을 공황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그 예로 멕시코사태 때 IMF는 경제성장이 1.5%가 될 것이라는 전제아래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6.1% 감소했던 사실을 들었다. 그는 지금 똑같은 상황이 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정리·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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