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등가구]성긴 틈새로 바람 『솔솔』

  • 입력 1997년 7월 12일 08시 05분


여름에는 성긴 틈새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스며들어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등나무 가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오래 쓸수록 색이 깊어지고 광택이 살아나는 것도 등가구의 매력. 등가구는 5,6년 전까지만 해도 짙은 밤색같은 어두운 색상이 많았지만 요즘은 원색을 살린 내추럴 톤이나 밝은 황색의 우레탄 도장을 입힌 제품이 인기다. 모양도 짜임새가 화려하고 장식적인 제품보다는 탄탄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을 고르는 주부가 많다. 등가구를 구입할 때는 의자나 테이블의 아래쪽, 서랍의 안쪽 등 잘 보이지 않는 구석의 마감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살펴야 한다. 엉덩이가 닿는 부분이나 등받이 등 힘을 받는 곳은 눌러봤을 때 팽팽한 탄력이 느껴져야 한다. 등나무의 표면이 매끄럽고 잔털이 적으며 빛깔이 고른 것이 좋은 제품. 비가 들이치지 않는 베란다나 거실에 팔걸이 의자 2,3개와 티테이블을 놓아 여유있는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여름철에는 등받이나 방석부분의 쿠션을 커튼이나 벽지색깔에 맞춰 시원한 색상으로 바꿔주면 한결 상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봄 가을 겨울에도 쿠션색상만 교체해주면 사계절 가구로 손색이 없다. 등나무는 습기가 차면 뒤틀리거나 곰팡이가 피기도 하며 너무 건조하면 쉽게 부서진다. 직사광선을 오래 쬐면 빛깔이 변하고 광택이 없어진다. 때가 묻었을 때는 먼저 표면을 솔로 털고 미지근한 비눗물을 적신 행주로 문지른 뒤 깨끗한 물수건으로 닦아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라우트등가구(02―476―6780) 멋나라등가구(0341―989―0880) 숲속의 가구(02―516―1130) 등이 백화점에 매장을 내고 있거나 전국적인 지점을 갖춘 업체들. 대부분 등나무의 최대 산지인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가구를 제작,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이 업체들은 등가구 수리도 해준다. 라우트등가구의 문상호전무는 『80년대 후반에는 등가구가 비싼 가구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인건비가 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고 말한다. 세트로 구입하기보다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하나 둘씩 갖춰가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요령. 가격은 인도네시아산 수입품이 티테이블 18만∼25만원, 회전흔들의자 18만∼30만원, 등받이가 있는 1인용 소파의자 40만∼50만원, 3인용 소파 80만∼1백만원, 의자 4개가 낀 식탁세트가 50만∼1백만원이다. 〈박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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