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푸는 한방 보따리]수험생 총명탕, 체질-증상 처방없이 먹었다간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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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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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학부모들은 수험생에 도움이 될까 싶어 온갖 건강식품과 약물을 찾는다. 하지만 진단을 받지 않고 함부로 약을 먹으면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시험 직전에 이상한 약을 먹고 시험을 망쳤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꽤 있다. 평소 다니던 한의원이나 주치 한의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고, 내 몸에 적합한 처방을 받아 미리 복용해두는 것이 좋다.

평소 공부 집중을 방해하거나 지나친 긴장이 오는 병증을 발견했다면 원인 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시험 볼 때마다 긴장 때문에 화장실에 자주 가거나 앞이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심기(心氣)를 길러줘야 한다. 소화 불량, 복통, 가슴 통증, 두통, 생리통이 시험 당일에 나타나는 걸 막기 위해 미리 치료해 둬야 한다.

수험생들은 머리를 맑게 해주는 총명탕도 많이 찾는다. 총명탕은 백복신 석창포 원지 등의 한약재로 만든다. 체질과 증상에 따라 성분과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공진단도 최근 연구 결과 학습능력을 높이는 처방으로 알려졌다. 과거 임금들이 복용하던 보약인데, 요즘에는 한의원에서 처방 받을 수 있다. 공진단이 인지기능을 개선하고 집중력을 강화한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 12월 외국신경학회 저널에 게재됐다. 그렇지만 공진단도 함부로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보통 시험 당일 아침에 수험생들이 긴장을 풀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약은 우황청심환. 휴대가 편리하고 복용하기 쉬운 데다 금박까지 입혔기에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이 약은 기본적으로 뇌중풍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한의사의 진단을 받고 처방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쇼핑이나 마트 백화점 등에서 공진단 총명탕과 유사한 이름을 갖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이나 유사 식품을 팔기도 하는데 한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한약이 아니다.

수험생들은 아무리 좋은 약도 전문의의 진단을 받지 않고 복용하면 독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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