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연세사랑병원 연골재생술

동아일보 입력 2012-10-24 03:00수정 2012-10-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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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서 줄기세포 채취… 연골 재생해 관절염 치료한다 대구에 사는 심정은(가명·63)씨는 지난해 산에서 내려오다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 봤더니 오른쪽 무릎 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 주변을 다듬는 ‘연골성형술’을 권했다.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수술이 두렵기도 하고, 불필요한 수술을 꼭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 끝에 심 씨는 수술을 포기했다. 1년이 흘렀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견디기 힘들 지경이 됐다.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다 심 씨는 연세사랑병원에서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시술을 받았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시술 5개월이 지난 후 MRI 촬영을 해 보니 손상돼서 움푹 파였던 연골이 재생돼 차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 씨는 “그냥 통증을 참다가 65세 이후 인공관절수술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 큰 수술을 받지 않고도 통증이 많이 사라져서 다행이다. 앞으로는 평생 무릎을 아끼면서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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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행성관절염 치료 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퇴행성관절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지방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정형외과 국제학술지인 ‘무릎(The Knee)’에 게재됐다.

이 학술지에 논문을 실은 의료진은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이다. 이 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관절전문병원이다. 연구팀은 병원을 찾은 퇴행성관절염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한 뒤 그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했다.

우선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 부위를 다듬었다. 이어 무릎이나 엉덩이 등에서 지방을 채취했다. 3, 4시간에 걸쳐 이 지방을 분리하는 작업을 벌여 중간엽 줄기세포를 얻었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인체의 여러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단계의 줄기세포를 말한다. 중간엽 줄기세포를 관절염이 있는 무릎에 주사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인 것.

시술 결과 환자들의 통증은 평균 절반 이상 감소했다. 무릎의 기능은 65%, 활동지수는 84% 향상됐다. 연구팀은 시술 전과 시술 1년 후에 촬영한 MRI 사진을 비교해봤다. 그 결과 연골이 손상돼 하얗게 보이던 부분이 일부 재생된 것이 확인됐다.

최윤진 연세사랑병원 과장은 “지방을 구성하는 전체 세포 수의 20∼25%는 연골로 분화할 수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로 이뤄져 있어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을 활용하면 고령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도 큰 불편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 오랜 시간 연골재생 연구

연세사랑병원 제공
줄기세포 시술이 기존의 다른 치료법보다 얼마나 더 효과가 있을까. 병원은 줄기세포 치료법이 효과가 높다는 점도 입증했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시술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도 이미 진행했다는 얘기다.

이 병원 연구팀은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25명을 손상된 연골 부위를 다듬는 ‘변연절제술’을 받고 혈소판풍부혈장(PRP) 주사 치료만 받은 25명과 비교했다. 수술 후 결과는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그룹이 월등히 높았다는 게 병원 측 설명.

이 병원의 고용곤 원장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는 무릎 관절 내의 지방체에서 유래한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가 도움이 된다는 걸 입증하는 결과”라며 “가까운 미래에 줄기세포 치료가 고령의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인공관절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고 원장과 연구팀은 12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인 ‘재생의학과 줄기세포 연차총회(Annual Congress of Regenerative Medicine and Stem Cell)’에 초청받아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내년 3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에서도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이는 2004년부터 연골재생을 전담하는 연구소를 설립해 연구에 매진한 성과다. 이 병원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과 치료에 대한 공동연구를 위해 이탈리아 볼로냐대 리졸리 연구센터, 일본 히로시마대 정형외과 등에 있는 연구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꾸준히 연골재생 연구에 힘써왔다. 고 원장은 “평균기대수명이 날로 높아지는 만큼 관절질환을 조기에 치료하는 한편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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