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사이언스]“쓰촨성 지진피해 中경제 큰영향 안줄것”

  • 입력 2008년 6월 12일 17시 17분


한국은행 진단…국제 광물 가격은 상승 가능성

쓰촨성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중국 경제 성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한국은행은 ‘지진 발생에 따른 중국경제의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지역은 산업화가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며 “간접 피해가 확대되지 않는 한 경제에 대한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쓰촨성 지진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중국 전체의 8.3%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총생산(5.9%) 산업생산(3.5%) 수출(1.0%) 외국인직접투자(2.4%) 비율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피해에 비해 경제적 파급력이 적다는 것.

보고서는 특히 단발성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는 회복속도가 빠르다고 진단했다. 2005년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1995년 일본에서 일어난 고베 지진으로 인한 생산 감소세도 2개월 만에 회복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오히려 재해복구를 위해 토목, 건축 투자가 활발해지면 경제가 성장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번 지진 피해로 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쓰촨성 일대의 광산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붕괴 우려 때문에 쓰촨성 일대에 설치돼 있는 50만 t 규모의 아연 생산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지난달 13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아연 선물가격이 5.5% 폭등했다. 쓰촨성이 세계 생산량의 20%와 10%를 차지하는 망간과 바나듐 가격에도 이번 지진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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