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는 수면]‘모닝 커피’가 뇌의 활력소?

  • 입력 2008년 4월 14일 03시 00분


아침마다 커피를 찾는 사람이 있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커피 속의 카페인 성분은 기분을 좋게 해준다. 그러나 카페인의 기분 상승 효과는 지속적이지 않다. 카페인은 내성이 쉽게 생기기 때문에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면 더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해야 한다.

아침에 커피를 마셔야 머리가 돌아가고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람은 카페인 의존 상태에 있다. 심하면 금단 증상까지 나타난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기 전에 드는 멍한 느낌, 두통, 노곤함은 밤새 카페인에 굶주린 뇌가 보내는 금단 증상이다. 커피를 마셔서 이런 증상을 해결해 줘야 비로소 ‘보통의 뇌’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커피는 새롭게 활력을 주기보다는 금단 증상으로 떨어진 활력을 되살려 평소 상태로 만드는 효과가 있을 뿐이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비싼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더 맛있고 향기롭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경우 전문점 커피는 더 진하고 카페인도 많이 들어있다. 강력한 카페인이 뇌를 적시면 ‘생활의 활력’과 ‘들뜬 기분’을 경험한다. 그러나 3, 4일이 지나면 내성이 생겨 그 효과를 느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심지어 하루 10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며 그런 기분을 유지하려는 사람도 있다.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 상승, 위장 장애를 일으킨다. 카페인은 오랫동안 체내에 머물며 뇌에 영향을 줘 쉽게 잠이 오지 않고, 잠이 든다고 하더라도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커피를 끊을 수 없다면 적게 마시면서도 동일한 효과를 누리는 방법이 최선이다. 카페인은 섭취 30∼75분 후에 체내 농도가 가장 높아지고 3시간이 지나면 농도가 반으로 줄어들면서 각성효과가 떨어진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커피를 조금씩 마시면 카페인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다. 단, 취침 전 6시간 이내에는 카페인을 섭취하지 말아야 수면 장애를 피할 수 있다.

의학박사·국제수면전문의 www.komok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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