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방이야기]입다물고 식사하면 방귀-트림 줄어

  • 입력 2003년 8월 31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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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림과 방귀. 천덕꾸러기 신세지만 한의학에서는 꽤 대접해 주는 증상이다. 잘 관찰하면 소화기관의 건강 여부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

아침부터 방귀 얘기를 하긴 뭐하지만 방귀가 잦으면 곧 변이 나온다는 속설은 정확한 것은 아니다. 방귀가 자주 나와도 변은 나오지 않고 되레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음식을 소화하고 남은 찌꺼기는 직장과 대장에 쌓이게 된다. 위와 장에는 많은 종류의 세균이 있는데 이것들이 음식물을 분해하고 발효시킬 때 가스가 발생한다. 가스가 많이 발생하게 되면 위와 장이 팽창한다. 이때 입으로 배출하면 트림이 되고 항문으로 배출하면 방귀가 되는 것이다.

방귀는 소음인과 태음인 체질에서 많이 발생한다. 급한 성격을 가진 태음인은 밥을 빨리 먹고 이때 공기도 많이 삼키기 때문에 방귀의 양이 많고 소리도 크다. 성격이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소음인 체질은 소화 흡수가 잘 안 되고 가스가 잘 생겨 방귀 소리는 작으나 냄새가 아주 구리다. 특히 이런 체질의 사람이 돼지고기나 보리밥 등의 냉성식품을 즐겨 먹으면 냄새는 더욱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서양인의 방귀와 트림이 동양인보다 냄새가 심하다는 게 정설이다. 고기를 더 많이 먹고 흡수하는 과정도 길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림이 동양에서는 잘 먹었다는 감사의 표시일 수 있으나 서양에서는 식탁에서의 가장 큰 결례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귀나 트림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식사량을 20%만 줄여도 장의 부담이 줄기 때문에 가스 발생도 훨씬 줄어든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리고 음식을 씹을 때는 말을 하지 말고 입을 꼭 다물어야 흡입되는 공기의 양이 감소해 방귀나 트림도 줄어든다. 또한 장을 차게 만드는 음식인 동물성 지방분, 튀김이나 자극적인 식품, 유제품, 인스턴트식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약이든 양약이든 보혈제가 많이 들어간 약도 방귀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윤영석 춘원당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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