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컴퓨터바둑,7∼13급 정도 아마추어 수준

  • 입력 1997년 5월 21일 08시 07분


체스 세계 챔피언을 격파한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의 괴력은 여러가지 새로운 상황 발전을 예고한다. 체스를 이겼다면 바둑에서도 세계 최강의 고수들을 꺾을 수 있을까. 대답은 「천만의 말씀」. 컴퓨터의 바둑실력은 고작해야 7∼13급 정도의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 앞으로도 계속 그럴까. 전문가들은 단시일내엔 바둑에서 컴퓨터가 프로의 경지에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로 체스가 64칸에서 규칙적인 행마에 따라 수를 읽는데 비해 바둑은 3백61개의 점 위에서 무궁무진한 수싸움이 벌어지는 점을 든다. 따라서 제아무리 슈퍼컴퓨터라도 인간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는 것. 과학자들은 그러나 IBM이 딥블루에 시간과 돈을 투입, 공을 들인 것처럼 바둑만을 위한 슈퍼컴퓨터가 개발된다면 사정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딥블루는 높이 2m, 무게 1.4t의 덩치에 과거 세계체스챔피언들의 지도를 받아 지난 1백년간 벌어졌던 주요 대국을 송두리째 입력하고 있는 그야말로 슈퍼컴퓨터. 바둑도 단순한 바둑용 소프트웨어가 아닌 바둑전용 컴퓨터를 개발하고 여기에 컴퓨터의 속도 기술이 발달한다면 웬만한 프로 정도의 실력에는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친다. 그것이 언제쯤일지는 모르지만. 〈김홍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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