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링크]물과 성냥만 있으면 플라스틱 병 속에 구름을?

  • 입력 2009년 4월 18일 02시 58분


◇스파게티 사이언스/ 오헤어 지음·김대연 옮김/288쪽·1만3800원·이마고

마른 스파게티 면의 양 끝을 잡고 부러뜨리면 몇 조각이 될까? 절반으로 뚝 부러질 것 같지만 정답은 ‘세 조각 이상으로 부러진다’이다. 스파게티 면이 구부러지며 부러질 때는 미세한 파동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면이 처음 두 동강 날 때의 충격이 남은 스파게티 면을 다시 부러뜨려 세 조각 이상이 난다는 원리다.

‘스파게티 사이언스’는 일상에 숨어있는 과학의 원리를 질문과 답변(Q&A) 형식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스파게티 면이나 성냥, 초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실험을 소개한다.

‘플라스틱 병 속에 구름을 만들 수 있다니 정말인가요?’라는 질문은 돌림마개가 달린 플라스틱 병과 물, 성냥만 있으면 확인이 가능하다. 물을 담은 플라스틱 병에 불을 붙였다 끈 성냥을 넣는다. 마개를 서둘러 잠그면 금세 구름을 볼 수 있다. 물과 공기가 만나 생기는 수증기가 성냥 연기입자에 엉켜 구름이 되는 원리다. 실제 구름이 생기는 과정도 이 실험과 같은 원리다.

‘철분을 강화했다는 시리얼 속에 정말 철분이 있을까’라는 질문도 실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 철분 강화 시리얼을 곱게 빻아 비닐봉지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봉지를 기울인 채로 자석을 갖다 대면 검은색 철가루가 자석을 따라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철을 이온 형태로 혼합하면 음식이 빨리 상하기 때문에 순수한 금속 형태로 혼합해야 한다는 과학이 숨어있다.

저자는 “실험을 통해 직접 깨닫는 것에 과학의 즐거움이 있다”며 ‘커피보다 수프가 왜 더 빨리 식을까’ ‘고무줄을 잡아당기면 왜 뜨거워질까’ 등 79개의 질문에 실험으로 답한다.

‘내 몸 상식사전’(랜덤하우스코리아)은 몸에 관련된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질문을 통해 의학정보를 전달한다. ‘면도를 하면 털이 더 굵어진다는 것이 사실일까’ ‘얼굴에는 왜 닭살이 돋지 않을까’ ‘대머리에도 이가 있을까’ 등 인체에 관한 질문부터 ‘개는 왜 꼬리를 흔들까’ ‘침팬지는 새끼를 낳은 뒤 탯줄을 어떻게 처리할까’ 등 동물에 대한 질문도 담았다. ‘라면으로 요리한 과학’(갤리온)은 야채수프가 푸른색을 유지하는 이유, 라면 면발이 국수에 비해 노란 이유 등 라면에 관한 궁금증을 주제로 과학상식을 풀어냈다. ‘먼지’(지호)는 기후학에서 면역학까지 과학자들의 연구 대상으로 떠오른 먼지를 다뤘다. ‘거품의 과학’(사이언스북스)은 생명의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파도 거품을 비롯해 거품이 어떻게 우주 빅뱅을 일으켰는지 등도 다룬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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