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 대비하기 30선]<19>40또 다른 출발점

  • 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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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번째 생일이 가까워지면 당신은 치열한 전투를 끝낸 뒤에 몰려오는 피로감과 성공 후에 느끼는 허탈감을 경험한다. 남은 인생을 계속 이런 식으로 살아갈 수도, 살아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과정이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시기를 병리적으로 분석하여 인생의 위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이 시기를 누구나 맞이하는 매우 긍정적인, 인생의 ‘하프타임’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본문 중에서》

흔히 중년은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시기’이다. 한마디로 진정한 멘터(mentor·경험 있고 믿을 만한 조언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블TV 회장으로 지금은 새로운 후반전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는 멘터다. 저자 자신이 전반전에 성공만을 향해 달려갔지만 삶의 위기를 만나면서 하프타임의 시간을 가진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하프타임은 스포츠 경기에서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의 작전타임을 일컫는 말이지만 이 책에서는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말한다. 저자는 인생 후반전을 앞둔 중년에게 하프타임 때 ‘성공에서 의미 추구로 전환하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권유한다. 지난해 타계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 등이 추천하고 미국 주부들이 남편에게 많이 선물한 책으로 알려진 이 책은 읽는 이가 군데군데 빈칸을 채워 가며 의미 있는 후반부 인생을 위해 내면에 숨겨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40세를 전후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한다면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과 마주하게 된다. 이 질문 앞에선 남녀의 구별이 없다. 저자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중년을 맞아 잠시 멈춰 서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20대에 출세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고 30대에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았다면 40대에는 치열한 전투 뒤 몰려오는 피로감이나 허탈감을 느끼며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시작된다. 즉, 40대들은 이제 막 전반부를 끝내고 더 나은 후반전을 위해 숨고르기를 시작한 ‘하프타임의 휴식자’라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라는 두려움 대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 사회의 중년은 ‘사오정’ ‘오륙도’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중년이 처한 위기가 오히려 새로운 출발을 위한 전주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중년은 인생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기간’이며 ‘삶의 위기 속에서도 하프타임을 통해 삶에 진정한 만족과 행복감을 느끼라’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러한 만족감을 바탕으로 우리가 자신의 시간, 능력, 재정을 더욱 의미 있는 일에 새롭게 쓰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책은 중년에 어떻게 ‘성공에서 의미 추구로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특별히 게임 플랜을 제시하면서 실제적인 진단을 통한 구체적인 후반기 목표를 갖도록 돕는다.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한 40대에게 이 책을 권한다.

박호근 명지대 기독학술원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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