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체험여행]강원 화천군서 축제 한마당

  • 입력 2004년 7월 29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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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5일까지 강원 화천군 붕어섬 인근에서 열리는 쪽배축제에서는 다양한 쪽배들을 직접 만들거나 타볼 수 있다.
다음달 15일까지 강원 화천군 붕어섬 인근에서 열리는 쪽배축제에서는 다양한 쪽배들을 직접 만들거나 타볼 수 있다.
깊은 산속 맑은 물길이 구석구석을 휘감으며 절경을 이루는 화천. 강원도에서도 아름다운 ‘물의 고장’으로 이름난 이 지역은 지금도 산천어와 수달이 뛰놀 만큼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이 요즘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한 여름축제를 통해 그린투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파로호와 평화의 댐, 춘천댐 등 내륙호가 감싸고 도는 화천에선 요즘 붕어섬과 만산동 일원에서 펼쳐지는 쪽배축제 등 이색 여름축제가 한창이다. 다음 달 15일까지 쪽배타기 체험을 비롯해 물로켓 멀리 날리기, 물축구, 청정계곡에서 맨손으로 산천어 잡기, 신명나는 토마토 축제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쪽배축제의 주 무대는 붕어섬. 춘천댐 담수로 인해 생긴 섬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화천의 대표 휴양지이다. 이곳에 가면 18일 열린 쪽배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쪽배는 모터 등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1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작은 배. 전국 46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올해는 인근 군부대원 50명의 합작품 ‘7월의 크리스마스’가 대상을 수상했다. 산타클로스 썰매를 연상케 하는 예쁘고 앙증맞은 쪽배다.

이 외에도 용궁으로 가는 토끼와 거북이 쪽배, 아이스크림을 모방한 쌍쌍바 쪽배, 얼음집을 흉내 낸 이글루 쪽배, 미니탱크 쪽배, 삽을 노로 이용하는 삽질하는 쪽배, 물방개 쪽배, 피터팬과 후크선장 쪽배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든 여러 쪽배들이 재미있다.

축제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한 쪽배를 직접 타보거나 모형배 상설전시관에서 직접 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구명조끼를 입고 튜브에 고무함지박을 끼운 작은 쪽배에 오르면 굳이 노를 젓지 않아도 강물 위를 두둥실 떠다닌다.

해질 무렵 강 전역에 뽀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에서 타는 쪽배 맛은 가히 환상적이다. 강바람 불 때마다 얼굴에 촉촉이 스며드는 물안개는 촉감도 좋고 에어컨 바람 저리가라 할 정도로 시원하다.

축제 기간 중에는 아이들과 함께 맨손으로 산천어 잡기 체험도 할 수 있다.

○ 맨손으로 산천어 잡는 재미

강물에 띄워놓은 폭 3m, 길이 350m 가량의 부교 건너기도 색다른 체험거리 중 하나다. 대형 플라스틱 원통을 길게 이어붙인 후 그 위에 판을 깐 것으로 강물의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출렁거리는 다리를 건너는 게 스릴감 넘친다.

물줄기가 분수처럼 뻗어 나오는 수영장 안에서 축구를 하는 재미도 그만이다. 이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붕어섬 잔디축구장에서 물로켓 멀리 날리기 대회도 펼쳐진다.

축제기간 내내 수영장에서 맨손으로 산천어 잡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참가비 5000원을 내면 제한시간 10분 내에 자신이 잡은 것을 가져갈 수 있다. 제한시간이 짧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맑은 물에서 자라던 산천어를 수영장에 풀어놓으면 몸놀림이 둔해져 잡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 프로그램은 산천어를 일정량 풀어놓아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100명 정도는 참가해야 체험할 수 있다.

‘노는 물이 다른’ 오리지널 산천어 잡이 체험을 하려면 만산동 계곡에 위치한 산천어마을로 가면 된다. 붕어섬에서 셔틀버스(하루 4차례 운행)로 15분 걸리는 이 마을에 가면 시원하고 맑은 계곡물에서 산천어 족대 잡이를 할 수 있다. 잡은 고기는 즉석에서 회를 떠 먹거나 구워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다.

참가비(어른 1만5000원, 어린이 1만원)를 내면 족대잡이 도구와 함께 계곡 주변 청정지역에서 캐낸 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과 즉석에서 쪄낸 옥수수를 먹을 수 있다. 시골의 맛과 추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쪽배축제 등 문의 033-441-7575

○ 토마토 전쟁에 빠져볼까

사내면 문화마을에서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 스페인 브뇰 지방의 토마토축제를 연상케 하는 찰토마토축제가 열린다.

청정 화천의 우수농산물인 토마토를 홍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든 축제로 올해가 2회째. ‘먹는 것으로 장난을 친다’는 비판을 감안해 가급적 팔기 어려운 토마토를 골라 사용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토마토 전쟁. 토마토 풀에서 양 팀이 토마토를 던져 맞히는 것으로 일정 시간 동안상대의 흰 셔츠에 누가 더 많은 토마토를 묻히는지 대결하는 놀이다.

토마토 전쟁만으로도 흥미롭지만 토마토 축구도 이색적이다. 토마토가 가득 든 가로 20m, 세로 10m 경기장에서 토마토 모양 축구공으로 축구를 하는 게임. 토마토 바닥이 미끄러워 수시로 넘어지고 온몸으로 구르며 경기를 벌이는 재미가 별나다.

이 외에도 토마토 즙을 발사해 대결을 벌이는 ‘케첩 발사’, 동글동글한 토마토 높이 쌓기, 토마토 OX퀴즈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033-440-2373

글=최미선 여행플래너 tigerlion007@hanmail.net

사진=신석교 프리랜서 사진작가 rainstorm4953@hanmail.net

▼1박 2일 떠나볼까▼

1. 화천 붕어섬 도착→쪽배 구경→부교 건너기→산천어 맨손으로 잡기(5000원)

2. 물로켓 멀리 날리기 관람(31일∼다음달 1일)→쪽배타기(무료)→숙박

3. 산천어마을에서 산천어 족대잡이(어른 1만5000원, 어린이 1만원)→토마토 축제 참가(무료. 31일∼다음달 1일)→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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