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위한 책]벌보다 '사랑의 규제'를 '스마트 러브'

  • 입력 2002년 4월 9일 15시 28분


◇ 스마트 러브/미사 피퍼, 윌리엄 피퍼 지음/368쪽 9800원 나무와숲

어떻게 길러야 내 아이가 행복할 것인가.

어떤 부모는 아이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칭얼대도 안아주지 않고, 때가 아니면 먹이지도 않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심하게 야단친다. 그런가하면 어떤 부모는 적극적인 보살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울음소리가 들리면 당장 달려가서 안아주고, 요구할 때마다 젖병을 물리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미리미리 예습을 시킨다.

확연하게 다른 육아법이고 교육법이지만 이들 방법은 모두 한가지 목표, 즉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맞춰져 있다. 마사 피퍼박사와 윌리엄 피퍼 박사 부부는 지나친 엄격함도 아니요 지나친 보살핌도 아닌 ‘사랑의 규제’라는 제3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이 인터넷 사이트 www.babycenter.com에서 전문가 상담코너를 운영하며 축적해온 임상보고서가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러브-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현명한 육아철학’이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아이에게 벌을 주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행동을 모방한다. 부모가 아이를 엄하게 다스리면 아이도 똑같이 자신이나 타인들에게 가혹하게 행동하려 든다. 늘 벌을 받고 자라온 아이들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무조건 다 들어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의 장난감을 갖고 싶어서 막무가내로 가로챘다고 해보자. 이때 부모들은 “안돼, 당장 친구에게 돌려줘. 안 그러면 벌 세울 줄 알아”라고 말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부모가 금지시키면 시킬수록 아이는 그 장난감이 더욱 갖고 싶어진다. ‘사랑의 규제’로 다가가는 부모라면 “이건 저 친구 장난감이지? 이렇게 뺏어와버리면 안된단다. 우리 다른 놀이할 게 없나 찾아볼까”라고 말할 것이다. 아이가 그 장난감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은 당연한 것이고 부모도 그걸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는데 급급하지 말고 느긋하게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다른 흥미거리로 관심을 돌리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 부모의 올바른 역할이라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