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현상학과 뇌과학이 분석한 ‘의식’

  • 입력 2009년 3월 7일 02시 59분


◇서늘한 광채/댄 로이드 지음·강동화 옮김/623쪽·2만5000원·위즈덤하우스

‘의식(consciousness)’은 의학, 철학 등 관련 분야에서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미국 트리니티대 철학과 교수이자 뇌 과학자인 저자는 현상학(의식과 관련한 이론을 경험을 토대로 정립하자는 철학)과 뇌 과학을 접목해 의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작용하는지 접근한다.

저자는 ‘단순 순환 네트워크’라는 개념을 뇌에 적용했다. 이 이론은 특정 신경계에는 입력층과 출력층, 그 둘을 잇는 잠복층 등 세 가지 기본요소뿐 아니라 맥락층이 있다는 개념이다.

맥락층은 과거 입력된 정보의 복사본을 저장해두고 있다가 새 정보가 들어오면 저장된 복사본 정보를 업데이트해 잠복층에 보내준다.

뇌를 이런 네트워크로 상정하면 뇌에 입력되는 현재 정보에 과거 정보들이 더해져 의식이 형성된다. 저자는 “이런 분석은 ‘지금(now)’을 가리켜 ‘과거의 경험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합쳐지는 지점’이라고 하는 현상학의 견해와 일치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전반부에는 미스터리 소설 형식으로 전개되고 후반부에는 의식에 관한 연구를 학술서적처럼 소개하고 있다. 현상학 교수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대학원생의 이야기를 통해 의식의 비밀을 소개한 뒤 이를 학문적으로 설명한다. 번역자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의사.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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