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과학이 몰랐던 과학’…탐사보도의 전형 소개

  • 입력 2004년 3월 26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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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몰랐던 과학/존 플라이슈만 외 지음 최성범 외 옮김/300쪽 1만4800원 들린아침

최근 영미 과학지에 실린 우수한 탐사 보도 25편을 가려 뽑았다.

세계 과학계의 첨단 테마들을 연구 중인 현장 상황을 풍성한 시각자료들과 함께 소개했다.

목성의 위성 ‘에우로파(유로파)’는 그 자체가 빙원이다. 이곳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미국 빙산학자들은 알래스카의 수천만년 된 빙산들을 조사 중이다.

결과는 ‘거의 모든 얼음덩어리에서 mL당 수백개의 미세한 수포(물주머니)를 발견했다’는 것. 신기하게도 수포들은 극미한 물길로 서로 이어져 있었다. 두뇌 신경구조 뉴런을 닮았는데 여기에 박테리아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영국 고고학자들은 약 1900년 전 로마 제국의 변방인 런던의 검투장에서 여성 검투사가 실제 활약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이 발굴한 검투사 유골 가운데는 20대 여성의 골반뼈도 있었다. 오래 된 부조 중에는 ‘아킬리아’와 ‘아마존’이라는 이름의 여성 검투사들의 부조도 남아 있다.

여성 검투사들은 ‘콜레기아 이우베눔’이라는 여성 단체에서 교습받았으며 10대 검투사도 있었다. 함께 훈련하며 정이 들었기에 실전 상황에서 여성들은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투구를 썼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나스카의 거대 지상화, 이스터 섬의 거대 석상들,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에 추락한 유성 등 과학 저널리스트들에게 인기 있는 테마들의 현재 연구 상황도 다뤘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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