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혹시 우리 애가 「왕따」아닐까?』

  • 입력 1998년 9월 21일 19시 13분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아이를 가리키는 말인 ‘왕따’. 친구들이 전혀 상대하지 않거나 시비를 걸고 괴롭히는 통에 ‘왕따’는 심한 자기비하와 불안 우울에 시달린다. 혹시 우리 아이는 ‘왕따’가 아닐까.

서울시 청소년종합상담실(02―285―1318)은 22일 오후1시반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심포지엄을 열어 ‘왕따’문제를 논의하고 적절한 상담프로그램도 소개할 예정.

▼‘왕따’는 누구〓전문가들이 꼽는 ‘왕따’의 특성은 내성적이고 낮은 자존감과 자폐적 사고 등.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고 걱정이 많다 △외모가 매력없어 친구가 없다고 생각한다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기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한다.

아이들은 잘난 척하고 이기적인 ‘공주병’ ‘왕자병’에 걸린 아이도 따돌리고 싶어하지만 실제로는 어벙하고 약해 보이는 아이를 주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따’는 부모 탓〓전문가들은 따돌림의 근원적 요인을 가정에서 찾는다. 자존감은 대개 어린 시절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대했느냐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 부모로부터 따뜻하고 안정적인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잔소리 속에서 자라난 아이는 위축돼 ‘왕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과잉보호를 받고 자라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도 마찬가지.

▼‘왕따’가 안 되려면〓자기가 왜 ‘왕따’인지 모르는 아이가 다수. 아이 스스로는 물론 부모도 아이가 따돌림받는 이유를 확실히 알아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유치원시절 ‘왕따’가 고등학교 때까지 ‘왕따’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빨리 고쳐줘야 한다. 학교를 옮기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위축돼 있는 아이에게는 잠재능력을 적극적으로 찾아 인정해줌으로써 자기존중감을 갖도록 해준다.

아이에게 ‘내가 뭘 잘하는지’ 꼽아보도록 하고 부모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칭찬과 격려를 자주 하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자기중심적인 아이에게는 과보호를 삼가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꼭 한번씩 생각해보도록 한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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