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한결같은 이상민, 달라진 서장훈

  • 입력 2008년 12월 31일 02시 59분


2008년 무자년 쥐의 해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다.

쥐띠인 삼성 이상민은 새해에 37세가 되지만 인기만은 20대에 멈춰 있는 듯하다. 코트에서 이미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두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부모지만 그는 여전히 ‘오빠부대’의 뜨거운 함성을 몰고 다닌다.

30일 한국농구연맹이 발표한 프로농구 올스타전 인기투표 중간 집계에서 그는 유일하게 2만 표를 돌파해 2만2089표로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달 15일 투표 마감을 지켜봐야 하지만 이상민의 8년 연속 올스타전 1위 득표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또 1위”라고 전화했더니 이상민은 “프로 골퍼가 갤러리 없이 골프를 친다면 흥이 나겠느냐”며 “팬들은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라고 말했다.

팬클럽 회원만도 2만 명에 가까운 이상민은 비록 출전시간은 줄었어도 변하지 않는 열정과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한 게 인기 롱런의 비결로 꼽힌다.

연말을 맞은 코트에는 이상민과 함께 KCC에서 전자랜드로 이적한 서장훈(34)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어쩌면 KCC에서 절친한 선배인 이상민과 한솥밥을 먹을 뻔했던 서장훈은 갈등 끝에 전자랜드에 이적한 뒤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작전타임 때 최희암 감독에게 귓속말도 하고 동료들의 엉덩이를 쳐주며 격려해 ‘저런 면이 있었나’ 하고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7cm의 큰 키와 달리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인 서장훈은 한때 애창곡이 가수 박정현의 애절한 발라드인 ‘편지할게요’였다. 그만큼 다양한 얼굴을 지녔기에 그의 변신이 새로울 것도 없지만 전자랜드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만큼은 확인할 수 있다.

서장훈은 올스타전 인기투표 센터 부문에서 삼성 테렌스 레더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서장훈은 5년 연속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하다 최근 2년 연속 빠졌기에 내심 욕심을 낼 만도 하다.

늘 한결같은 이상민과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는 서장훈. 새해에도 팬들의 시선은 이들에게 집중될 것 같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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