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조던 복귀'라는 핵폭탄

  • 입력 2001년 10월 10일 19시 53분


Michael Jordan이 복귀했다. 'The Greatest player ever'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다시 한 번 휘날리며 Jordan은 그가 그토록 사랑하는 코트로 돌아왔다. Jordan의 복귀에 대한 여러 가지 예상과 소문들은 이미 지난 정규 시즌 때부터(실제로는 훨씬 이 전부터) 복귀 발표가 있던 그 날까지 수도 없이 등장했던 바 있고, 복귀 발표 이후에도 조던에 관한 여러 얘기 거리들은 여전히 계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오프 시즌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들, 새로운 선수, 그리고 새로운 팀 등 많은 이슈들이 Jordan의 복귀라는 거대한 사건 하나에 완전히 묻혀졌다는 느낌이 든다. 'Jordan 의 복귀'라는 핵폭탄이 터지면서 모든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워싱턴을 향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탄탄한 전력 보강에 성공한 올랜도 매직과 같은 신흥 강호들에 대한 기대치에 대해 얘기하기보다는 '과연 Jordan이 얼만큼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까?' 혹은 'Jordan이 약체 워싱턴 위저즈를 PO로 이끌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해 논하기를 더 좋아한다. Jordan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아니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사건임이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Jordan의 복귀가 반갑게 느껴진다. 굉장히 반갑다거나 흥분된다거나 하는 감정 같은 건 없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 코트의 지존으로 군림했던 그가 노령의 나이임에도 자신의 도전을 즐기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건 농구를 좋아하는 팬에게 있어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Damon Stoudamire의 심정처럼 Jordan에 관한 얘기는 이제 지겹다. 너무 많다. 그리고 너무 오랜 기간동안 그 얘기들을 들어왔다. 모든 언론과 팬, 심지어는 그저 NBA라는 리그가 있다라는 정도만 아는 주변 어르신들조차도 Jordan의 복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분명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일이기도 했지만…

다소 지겨운 감이 있지만, Jordan의 관한 얘기는 필자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다. Jordan은 역시 Jordan이기 때문이다. Jordan의 그 동안의 행보, 트레이닝 캠프 상황 등은 NBA 공식 홈페이지에만 가봐도 모두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정보들이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그리고, 이번 이야기의 초점은 Jordan 개인이 아닌 Jordan이 속한 팀, 워싱턴 위저즈에 맞춰볼까 한다.

워싱턴 위저즈의 오프 시즌 변화

* 2001 NBA Draft에서 고졸 출신 Kwame Brown 전체 1번으로 지명

* 새로운 헤드코치로 전 NBC 해설 위원, Doug Collins 임명.

* Mitch Richmond와 Buy-Out 합의

* Tyronn Lue FA 영입

* Christian Laetner, Mike Smith와 재계약 체결

* 올랜도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Brendan Haywood 영입 <-> Laron Profit + 1라운드 픽

* Michael Jordan 복귀 선언

Michael Jordan 만큼이나 중요한 이름, Doug Collins!

위저즈의 오프 시즌 최고의 사건은? 두 말할 것도 없이 Michael Jordan의 복귀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Doug Collins 감독이 새 사령탑을 맡았다는 점에 좀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Collins는 1986년, 시카고 불스 사령탑을 시작으로 그의 코칭 커리어의 막을 올렸는데, 재밌는 건 이 때 그가 지도했던 팀 내 최고의 스타가 바로 Jordan이었다는 점이다. 불스 왕국의 터를 닦은 후, 1995년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감독으로 임명된 Collins는 피스톤스를 ‘Grant Hill의, Hill에 의한, Hill을 위한’ 팀으로 만들면서 새로운 성공 시대를 개척했던 바 있다.

86년의 불스, 95년의 피스톤스를 생각해보면 쉽게 떠오르는 답이겠지만, Collins는 약팀의 전력을 끌어올리는데 탁월한 재주를 갖고 있다. 즉, 새로운 감독을 영입해야만 했던 지난 여름의 위저즈에게 있어서 Collins만큼 정확한 해답은 없었던 것이고, 그들은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Collins는 Jordan과 긴밀한 관계를 계속 유지해왔었고, Jordan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 중 하나이다.

또 한 가지, 이번 시즌 Jordan 은 포인트 가드의 임무도 맡을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오래 전, Collins가 불스에서 Jordan과 함께 실제로 시도해 봤던 전례가 있다. 그리고 이는 통산 어시스트 5.4개를 기록했던 Jordan에게 그리 어려운 역할이 아니었으며, Collins가 불스를 지도했던 마지막 시즌 88-89 시즌, Jordan은 무려 평균 8.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바 있다.

여기에 Collins가 지난 피스톤스 감독직에서 해임된 이후, 수년간 NBC 해설 위원직을 통해 각 팀들의 전력과 선수들의 특징을 꼼꼼히 체크해 오고 있다는 점 역시 위저즈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될 것이다.

로스터 변동

워싱턴 위저즈는 Mitch Richmond의 바이아웃을 끝으로 지난 한 시즌동안 '밥값 못하는 3인방'을 모두 그들의 로스터에서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팀의 자금 운영, 즉 총 연봉 관리에 있어서 상당한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당장 전력은 약해질지 모르나 그들은 위저즈의 미래 계획에 있어서 필요 없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

그들의 로스터 변동 상황을 살펴보면 단연 Michael Jordan의 가세가 눈에 띈다. Jordan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팀에 도움을 줄 것이다. 첫째, 득점력. 그의 뛰어난 득점력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지는 의문이지만, Richard Hamilton, Courtney Alexander 등과 함께 위력적인 백코트 득점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역대 가드 중 가장 위력적인 포스트 업 플레이어 중 하나였던 Jordan은 보다 많은 포스트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둘째, 그의 강인한 리더쉽과 카리스마, 경기에 대한 열정은 위저즈의 많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이다. 특히 그는 코트 위에서 젊은 선수들의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실제로 Jordan은 현재 Brown, Haywood 등과 같은 루키들에게 날카로운 피딩 패스를 잡아서 득점에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 등 여러 가지 기술과 정신력을 전수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말 그대로 'Jordan 효과'이다. 현재 미국의 주요 NBA 방송사들은 스케쥴 조정에 큰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데, 이는 모두 Jordan의 복귀 때문이다. 원래 크리스마스 더블헤더를 통해 첫 중계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NBC가 위저즈의 홈 개막전 경기를 중계하기로 공식 결정했다는 소식은 작은 예에 불과하다. 즉, 위저즈는 웬만한 유명팀을 능가하는 스팟라이트를 단번에, 그리고 대대적으로 받게 되었다는 얘기이다. 팀으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티켓 판매 걱정을 크게 덜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여기에 Jordan이 만약에 은퇴하기 전처럼 NBA 심판들로부터 보호를 받게 된다면(다소 유리한 판정을 받게 된다면) 위저즈에게는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Jordan은 심판들로부터 상당한 보호를 받으며 플레이 할 것으로 예상한다.

위저즈는 그들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인사이드 보강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7피트의 Brendan Haywood와 2001년 NBA 드래프트 No.1 피커인 Kwame Brown이 가세했고, 그동안 팀에 공헌했던 두 명의 FA들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중량감 면에서 여전히 부족하며, Brown과 Haywood가 얼마나 빨리 리그에 적응할 지에 대해선 언제나 의문 부호가 찍혀 있다. Jahidi White나 Popeye Jones 등과 같은 뛰어난 리바운더들은 존재하지만, 그들의 빅 맨 자원 중에서는 당장(!) 스스로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재능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의 Laettner로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이는 팀 득점 분포가 세 명의 슈팅 가드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심한 불균형을 야기할 것이다. 이에 대해 Doug Collins는 이러한 경향을 팀 내에서 패싱력이 가장 좋은 Jordan에게 포인트 가드의 역할을 부여하면서 내외곽 공격의 균형을 꾀하는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분명 전력은 좋아졌다. 그렇지만…

워싱턴 위저즈는 여전히 인사이드 부실, 포인트 가드 부재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지만, Michael Jordan의 가세로 인해 이를 다소 커버함으로써 혼란스러웠던 예년보다는 안정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그들은 PO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악재가 있는데, 첫번째는 지난 3년 동안 꾸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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