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우린 친구아이가"

  • 입력 2001년 12월 27일 00시 38분


2001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6차전.

10번타자로 불리길 주저하지 않는 열성적인 팬들은 "두산, 파이팅 "이란 구호를 잠실벌이 떠나가게 외쳤고, 두산 선수들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6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3년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막강 전력을 앞세운 삼성의 절대적 우위가 예상되었던 한국시리즈는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의 우승 원동력은 끈끈한 조직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들의 투지, 구단의 선수들에 대한 믿음등 실력보단 선수들과 구단, 선수들과 선수들, 선수들과 코칭스텝의 인화단결에서 삼성보다 앞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두산의 믿음에서 시작되는 야구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55명의 보류선수명단에는 조계현과 최훈재, 이광우등 7명의 선수가 제외되었다. 적지않은 나이와 부상, 올시즌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이들에게 퇴출의 칼날을 세운 것.

눈에 뛰는 활약은 없었으나 팀의 화합과 경기에 대한 열정등에 여타 선수들에 뒤지지 않았던 이들로선 구단의 조치가 섭섭하기 그지없다. 본인들의 강한 잔류의사에도 불구하고 팀분위기 개선차원에서 이들은 은퇴나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불가피하다.

시즌내내 해외진출을 밝혀왔던 진필중에 대한 구단의 태도도 문제시 되고 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두산의 마무리 역활을 확실히 하며 해외진출의 전권을 구단에 넘겼던 진필중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추진사항은 아무것도 없다.

구단의 적극적 해외진출 타진과 접촉등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고, 간간히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이적을 통한 최고의 트레이드머니를 챙기기 위한 협상이 오가는 소리뿐. 진심으로 해외 진출을 도와줄 것으로 기대했던 진필중은 뒤통수 얻어 맞은 기분이다.

김동주도 답답한 마음은 매 한가지.

올해 부상의 몸에도 불구하고 팀이 필요할때마다 경기에 나섰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연봉협상을 앞둔 시점에 구체적 협상을 가진 트레이드설이 나오고 있다. 영원한 두산맨을 자처하며 헌신적인 모습을 다했던 김동주로선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구단의 자신에 대한 믿음에 의심이 갈 정도로 매년 불거져나오는 트레이드설에 더이상의 믿음과 기대는 사라졌다.

또한 앞으로 남은 연봉협상과정에도 싶지많은 않은 협상이 될 전망이다. 정수근, 심재학, 장원진등 좋은 성적과 우승이라는 인상요인을 들어 많은 연봉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은 우승의 공은 인정하지만 포스트시즌의 성적은 반영하지 않은체 연봉협상테이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선수들과 적지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우승의 기쁨과 영광도 잠시.

팀분위기쇄신 차원의 퇴출설, 모종의 트레이드설, 연봉협상의 마찰설등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던 믿음에 상처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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