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더이상의 카드는 없다"

  • 입력 2001년 12월 3일 17시 23분


12월1일 조추첨 결과, 한국에겐 2002한일월드컵에서 개막식이란 마지막 카드만 남게 되었다.

12월1일 조추첨 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으로 시작헤서 한국으로 끝났다. 공동개최국 일본은 가끔씩 사회자들의 입을 통해 대회명칭을 호칭할때 Korea다음으로 Japan이란 단어만이 흘러 나왔을뿐, 행사장 주변과 행사장 내용에는 일본은 더이상 없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가 결정되고, 한국은 대회명칭과 조추첨행사, 개막식. 일본은 결승전을 나눠 가진 결과이기에 조추첨행사에는 별 문제는 없어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

한국과 일본의 16강 진출여부와 더불어 어느 나라가 어디에서 경기를 가지느냐도 중요했던 조추첨의 결과는 한국이 속 빈 항아리를 가진 반면 일본은 속이 꽉찬 항아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E조부터 H조까지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대부분의 축구강국과 경제강국이 일본의 몫으로 돌아갔다.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멕시코, 벨기에, 러시아등과 벌써부터 죽음의 조라 불리며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F조에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등이 일본에서 경기를 갖게 됨에 따라 대부분의 빅게임이 일본에 돌아갔다.

반면 중국 특수를 잡았던 한국은 프랑스, 브라질, 포르투칼만이 전세계 팬들로부터 관심 있을뿐 나머지 한국측에 배정받은 나라들의 면면이 일본측에 배정받은 국가에 비해 축구실력에서 뒤진다.

축구실력뿐아니라 자국경기를 관람하러 올 축구팬들의 열기와 열정, 참가국의 경제적 여건을 감안한다면 한국보다는 일본이 조추첨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예선전이 끝나고 16강전 이후에서도 한국은 철저히 일본에 뒤지는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A,C조 1위가 확정적인 프랑스, 브라질이 16강전을 일본에서 치르게 되어 있고, 죽음에 조라 불리는 F조 또한 16강에 어떤 팀이 오르던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어 있다. 여기에 중국이 16강전에 진출한다면 일본에서 경기를 갖게 된다. 한국은 이탈리아, 포르투칼의 16강전을 치르게 된다. 16강전 8경기중 일본의 4경기 모두 한국의 4경기를 앞도하기에 충분하다.

여기다 개막식 최대의 카드로 예상되었던 프랑스와 중국전이 무산되고 프랑스와 세네갈이란 한수 아래의 개막전이 열리게 됨에 따라 개막식에 인기가 반감될 우려도 충분하다.

조추첨행사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던 일본, 그러나 조추첨 결과 상황은 역전. 16강전 희망이 보이는 대진운에다 빅카드를 다 잡게 된 일본, 이제 2002한일월드컵의 주도권은 일본으로 넘어갔다.

한국에게 남은 건 말그대로 2002한일월드컵 명칭의 명분뿐...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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