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일본 특수"

  • 입력 2002년 1월 31일 15시 18분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타는 팀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며 월드컵내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98년 9월 이적료 3백30만달러에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로 이적, 첫 데뷔 경기에서 두골을 뽑아내며 인기몰이에 성공한다.

나카타의 영입효과는 엄청났다.

나카타의 모습을 보기위해 일본팬들은 이탈리아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페루자의 홈구장은 일본팬들로 가득차 일본경기장에 온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으며 매년 적자에 허덕이던 패루자구단은 나카타의 영입으로 입장수입은 물론 나카타의 유니폼 판매수입등 '나카타 특수'를 톡톡히 보며 경영난에 벗어날수 있었다.

부자나라 일본을 상대로 한 장사는 성공적이였다.

이후 이탈리아와 유럽 프로팀들은 '제2의 나카타'를 노리고 일본선수 영입에 들어갔고, 나나미와 오노신지, 가마구찌등 일본의 대표선수들은 유럽 프로팀들의 전력보강이라는 명분아래 일본무대를 떠났다.

프랑스월드컵의 예선탈락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의 처녀출전으로 한층 고무되어 있던 일본은 월드컵이후 J리그가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스타선수들의 유럽무대 진출로 일본팬들은 J리그보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일본선수들에 관심이 모아졌고, J리그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유럽에서는 '나카타 특수'가 일고 있을때 미국땅에서는 '노모열풍'을 이어 '이치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95년 노모가 LA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이후 스즈키, 이라부, 사사키등 일본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대거 메이저리그행을 택했다.

그리고 2001년 시애틀의 이치로의 대활약으로 절정기를 맞는다.

일본리그에서 7년연속 타격왕에 올랐던 이치로의 실력은 메이저리그에도 통했다. 신인왕과 타격 타이틀을 차지하며 MVP에 올스타 진출까지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런 이치로의 돌풍에 일본팬들은 시애틀 구장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저 그런 인기를 누리던 시애틀은 폭발적 인기와 함께 매 경기 매진사례를 이뤘고 올시즌도 시즌티켓이 전량 매진되는등 그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치로 열풍'에 자극 받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하나 둘 일본선수들을 영입에 나서고 있다. 요코하마의 사토루가 메츠에 야쿠르트의 이시이가 LA등에 입단을 타진하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한신의 가와지리, 오릭스의 다구치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고 일본리그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요미우리의 마쓰이도 일본리그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치로의 열풍은 메이저리그를 넘어서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

일본대표방송인 NHK는 이치로의 전경기를 생중계하며 일본팬들의 시선을 일본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옮겼고, 메이저리그 관련 상품은 불티난듯 팔려나가는등 일본야구의 인기를 메이저리그가 빼앗아 가버렸다.이런 상황속에 일본리그의 열기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2의 노모, 이치로등 일본 특수를 노리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일본열도 침공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고액의 중계권과 일본팬들의 유치등으로 엄청난 수입이 보장되는 일본 스타선수들을 영입하는데 마다할리가 없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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