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16강 제물은 포르투갈!!!"

  • 입력 2002년 1월 22일 10시 07분


98년 프랑스 월드컵.

한국 축구는 멕시코에게 선제골을 뽑아냈으나 3-1로 패하면서 네덜란드에게 5-0이란 카운트 펀치를 먹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축구 예선 1차전.

한국은 스페인에게 3-0으로 어이없이 패하면서 2승 1패로 예선탈락했다.

2001년 한국에서 벌어진 대륙간컵.

'아트 사커' 프랑스에 5-0으로 패한 한국은 2승을 거뒀지만 4강 진출에는 또 실패했다.

2002년 미국에서 벌어진 골드컵.

한국은 또다시 첫경기에서 만만한(?) 1승 상대 미국에게 2-1로 패했다.

상황이 이쯤되면 한국팀의 첫 경기 징크스가 결코 웃고 넘어갈 수준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 16강 진출이 최종목표이기 때문에 이번 골드컵이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는 하지만 언제까지 한국 축구팬들은 첫 경기에 힘들어하는 대표팀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나?

객관적으로 첫 경기에 대한 징크스는 실력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영향이 크다. 첫 단추만 잘 꿴다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120%의 실력발휘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점이 첫 경기에서 선수들을 경직되게 만들고 흥분시킨다.

그 결과로 매번 첫 경기에서 퇴장 선수가 나오고 70%도 안되는 기량만으로 상대팀에게 농락당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월드컵 첫 경기인 폴란드와의 대전 역시 대표선수들에게는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홈에서 벌어지고 잘하면 이길 수 있는 상대 폴란드.

폴란드만 잡으면 미국전 승리도 가능해지고 16강 진출이 보장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점이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 확실하다.

한국 대표팀이 또다시 첫 경기의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폴란드전 승리를 힘들어지고 맥이 빠진 한국은 '월드컵 1승'의 염원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략을 바꾸면 어떨까?

첫 경기의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할 바에는 폴란드전에 기대를 걸지 말고 미국전에 총력을 다한 후 이미 2승 거둬 총력전을 필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르투갈을 잡는다면...

미국과 포르투갈전에서 2승을 거두거나 미국에 1승, 포르투갈에 1무를 기록한다면 16강 진출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첫 경기 상대인 폴란드를 잡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우승 후보인 포르투갈을 잡는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

이런 저런 생각에 막막해지기만 한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첫 경기에서 승전보를 날리며 축구팬들에게 편안한 관전을 제공해 주려는지...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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