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긴급 수혈’ 헤인즈 응급실의 LG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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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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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끊고 4연승 이끌어

배수의 진을 치고 꺼내든 마지막 카드가 적중했다. 외국인 선수 애론 헤인즈 영입 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프로농구 LG 김진 감독 얘기다.

부진에 허덕이던 LG이지만 용병 교체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사실상 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이다. 프로농구는 8주 이상의 부상 진단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곤 두 번의 용병 교체만 허용한다. LG는 이미 매그넘 롤을 교체했다. 더구나 한 경기 평균 15.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주는 확실한 센터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버리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김진 감독의 판단은 냉철했다. 정체된 팀을 변화시키기 위해 높이보다는 스피드와 득점력을 갖춘 지난해 득점왕 헤인즈(사진)를 택했다. 김진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를 생각하면 모험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더 늦어지면 6강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시즌 전부터 구상했던 빠른 팀 컬러를 위해 헤인즈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헤인즈 효과는 첫 경기부터 나타나지는 않았다. 헤인즈는 복귀 전인 10일 인삼공사전에서 23점을 올렸지만 동료와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이날 LG가 7연패를 당하자 용병 교체가 성급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한국 무대 경험이 풍부한 헤인즈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12일 동부전에서 개인적인 움직임보다는 문태영 서장훈 등 동료들을 배려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7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됐다. 헤인즈 본인도 40분 전체를 소화하며 더블더블(22득점 12리바운드)을 기록했다.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의 막강 트리플 타워를 앞세워 올 시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동부를 상대로 한 승리라 의미가 남달랐다. 이후 LG는 4연승을 달렸다.

21일 현재 헤인즈는 5경기에서 평균 28.4득점 11.2리바운드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김진 감독은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할 때보다 오히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며 “무엇보다 헤인즈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이 많아져 팀 전체에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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