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3대 명인’ 손때 묻은 가야금 한자리에

  • 입력 2009년 9월 11일 0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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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조 김난초 황병기선생 악기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전 전시

국내 가야금 3대 명인이 연주했던 악기가 광주에서 전시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18일 개막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전 ‘樂-소리’전에서 김창조(1865∼1919), 죽파 김난초(1911∼1989), 황병기 선생(73)의 가야금을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김창조 선생은 가야금 산조 창시자. ‘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만든 죽파는 김창조 선생의 손녀다. 황병기 선생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죽파의 제자다.

‘죽파의 방’에 전시될 명인들의 가야금은 50∼150년 전 제작된 가야금으로 실제 연주도 할 수 있다. 김창조 선생이 쓰던 가야금은 1860∼187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 부분이 다른 가야금과는 달리 넓은 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죽파 선생이 물려받은 것을 가야금 연주자인 양승희 선생이 소장하던 중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게 됐다.

죽파의 가야금은 악기장 고 김광주 선생이 1950년대에 제작했다. 황 선생의 가야금은 죽파의 가야금을 만들었던 김광주 선생의 부친인 김명칠 선생이 1900년대 초 만든 것이다. 가야금 3대 명인의 악기가 한자리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수유리 속에 넣어져 일반에 공개된다.

‘창작음악의 방’에서는 국내 국악 연주가 99명이 실제 사용하고 있는 가야금과 거문고, 아쟁, 해금, 대금 등 악기가 공중을 가득 채운다. 관람객이 악기 밑을 지날 때 연주음을 들을 수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음향산업을 조명하는 ‘에디슨부터 IT’, 영화와 게임에서 소리의 역할을 보여 주는 ‘영화음악의 방’과 ‘게임음악의 방’도 마련된다.

‘2009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10일 오후 전남 담양군 소쇄원에서 열리는 ‘소리’전의 남도가락 연주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막이 오른다. 소쇄원에서 열리는 첫 번째 남도가락 연주회는 가야금 산조 및 판소리 공연의 음원을 채취하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남도가락 연주회는 디자인비엔날레 기간(9월 18일∼10월 10일) 동안 5차례 예정돼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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