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보도후 전화-온정 답지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14일 오전 광주 남구 서동 ‘사랑의 식당’에는 1970년대 인기가수 윤형주 씨(62)가 들려주는 귀 익은 노래가 울려 퍼졌다. 조촐한 음향장치에 스포트라이트 하나 없는 식당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였지만 관객들의 감동은 화려한 대극장 공연 못지않았다. ‘고향의 봄’ 노래가 이어지자 식당을 꽉 메운 청중은 박수를 치며 따라 불렀고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도 있었다.
윤 씨는 자치단체에서 하루 295명분의 지원금을 받아 600명에게 무료점심을 나눠준다는 사랑의 식당에 관한 얘기를 고교 후배인 광주지검 박영렬 검사장으로부터 듣고 기꺼이 배식봉사와 무료공연을 자청했다. 윤 씨는 박 검사장의 경기고 9년 선배로 지난해 법무부 ‘법질서 바로세우기 캠페인’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법은 어렵지 않아요. 법은 불편하지도 않아요”로 시작되는 이 캠페인 로고송도 그가 작사 작곡하고 직접 불렀다.
이 식당은 1970년대 초반부터 광주직업소년원을 운영해 온 허상회 원장(74)이 1991년부터 무료로 운영해 왔다.
이달 초 식당에서 ‘날마다 기적’이 이어진다는 동아일보 보도 이후 전국에서 격려 전화와 온정이 담긴 성금이 전해지고 있다. 이날도 광주지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범죄예방위원광주지역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식당 손님들에게 꽃을 달아 주고 20kg들이 쌀 20포대와 음료수 등을 위문품으로 전달했다. 식당 김정숙 총무(49·여)는 “최근 전북 전주의 한 성당 신자가 ‘신부님께서 신문을 보여주면서 도울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씀하셔서 매월 성금을 보내기로 했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062-652-5158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