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서 술 취해 행패땐 응급실 보냅니다

  • 입력 2009년 6월 30일 06시 11분


경찰력 낭비 막고 취객 보호

부산경찰청 내일부터 시행

앞으로 부산지역 경찰 지구대에서 술에 취해 심하게 행패를 부렸다가는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시의사회는 30일 오후 ‘상습 주취 소란자 치료보호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다음 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이 위원회는 경찰력 낭비를 막고 취객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주취자관리시스템.

부산진경찰서 전포지구대와 연제경찰서 연일지구대에서 시범 운영하며 지구대에서 행패를 부리는 취객을 순찰차 또는 119구급차로 부산의료원에 옮긴 뒤 응급조치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이송 대상은 본인 또는 다른 사람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취객, 응급환자, 알코올의존자 등이다. 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 논란을 막기 위해 시민단체도 참여시키기로 했으며 알코올의존자의 경우 술이 깬 뒤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도와준다. 위원회 공동의장은 김영식 부산지방경찰청 차장과 정근 부산시의사회장이 맡고 김동헌 부산의료원장, 성호선 부산시소방본부 구급계장, 한원우 변호사 등 각계 인사 15명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의사회는 시범운영의 반응이 좋으면 이 시스템을 부산 시내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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