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3일]그칠줄 모르는 비…비…

  • 입력 1998년 8월 12일 19시 18분


전국이 흐리고 또,비. 비 비 비….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더니, 어찌 이런가. 엘니뇨와 라니냐 남매의 널뛰기에 천지간(天地間)이 온통 구조조정에 나서는 듯.

잠결에 맨발로 뛰쳐나와 나오느니 눈물뿐이라는 수재민들. 온정의 손길은 예전같지 않고 정치가 헛물켜는 여의도에선 ‘물난리에 낚시꾼’ 뺨치는 군상이 들끓는다. 정녕, 인심은 강 물결보다 험하고 인정은 봄 얼음장보다 얇은가(江潮險 人心更險,春氷薄 人情更薄)…. 아침 22∼27도, 낮 29∼32도.

태양빛이 그립다.

팔월의 땡볕 아래 꼬리를 곧추세우고 탱탱히 약이 오른 전갈고추. 문득, 그가 보고싶다. ‘녀석들 배를 갈라, 황금씨앗/태양의 정자들을’, 저기 저 여름밤에 부서지는 별, 전갈자리에 뿌려봤으면…(김영무).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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