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6일]「5월 무더위」식혀줄 빗방울

  • 입력 1998년 5월 15일 19시 40분


‘5월 땀띠’에 배겨날 장사 없다던가. 때아닌 복더위에 도시가 지친다. 도시의 자연은 사람뿐이라더니, ‘말많은’ 짐승만 득실댄다. ‘가뭄끝 논귀사리 작은 웅덩이에 올챙이 모인 꼴’이랄까.

광화문의 느티나무. 그 너른 가슴에 바람을 품어 녹음(綠陰)을 뿌리던 ‘그’가 아니다. 옛사람들이 그 억센 줄기에서 강인함을, 고루 퍼진 가지에서 조화를, 그 단정한 잎에서 예의(禮儀)를 보았던.

아침 14∼18도, 낮 20∼22도. 한두차례 비. 내일 차차 갬. 부쩍 잦은 소낙비. ‘촌놈’(김용택)이 ‘읍내’의 사는 꼬락서니를 웃는 듯.

‘소낙비는 오지요/소는 뛰지요/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설사는 났지요/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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