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김승옥의 소설‘무진기행’).
숱한 작가를 사로잡았던 안개. 과학적으론 땅위에 떠다니는 응결핵에 물방울이 엉겨붙어 생긴 일종의 구름일 따름이다. 내일 아침 충청 전라도 등에 그 ‘구름’ 낀다. 김승옥의 ‘무진의 안개’는 차가운 땅 위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나갈 때 생기는 이류(移流)안개. 내일 것은 고기압의 중심과 기압마루에서 자주 나타나는 복사(輻射)안개다. 고기압일 땐 낮에 햇빛이 강하게 비치므로 “아침 안개가 중머리 깬다”는 속담이 들어맞는 그 안개다.
안개 없는 곳은 맑은 아침, 오후엔 전국이 흐리겠다. 아침 영하4도∼4도, 낮 10∼16도로 어제보다 조금 따뜻.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