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GREEN]‘푸드 마일리지’ 너무 높은 한국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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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식탁 메뉴를 한번 떠올려 보자. 호주산 쇠고기가 듬뿍 들어간 미역국 혹은 미국에서 생산된 밀가루로 만든 빵을 먹진 않았는지. 수입된 식품을 먹었다면 당신은 오늘 아침 ‘푸드 마일리지’를 발생시킨 ‘공범’이다.

1994년 영국 환경운동가 팀 랭이 창안한 것으로 알려진 푸드 마일리지란 식재료가 생산, 운송, 소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식품 수송량(t)에 생산지∼소비지의 수송 거리(km)를 곱해 계산한다. 푸드 마일리지가 높을수록 그만큼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참살이(웰빙) 바람에 힘입어 푸드 마일리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식품 수송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공공 캠페인도 시도되고 있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국민 1인당 마일리지는 높은 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07년 기준 한국의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프랑스(869t·km)의 5.9배 수준인 5121(t·km). 그만큼 한국인이 해외에서 들어온 식품을 많이 먹는다는 뜻이다. 실제 한국이 수입한 식품 양은 국민 1인당 456kg. 프랑스(386kg)나 일본(387kg), 영국(434kg)보다 많았다. 자연히 수송 과정에서 발생한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14kgCO₂로 프랑스(91kgCO₂)와 영국(108kgCO₂)보다 높았다.

과학원 측은 “지구온난화 방지에 동참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국산 식품을 애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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