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다함께] 김중순 한국디지털대 총장

  • 입력 2009년 8월 12일 02시 50분


“나도 외국인 며느리 맞아 고충 알아
한국 다문화가정 매력 해외 알릴 것”

김중순 한국디지털대 총장(70·사진)은 여러모로 ‘다문화’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다. 미국에 유학을 가 30년 넘게 미국사회에서 공부를 하고 학생들을 가르쳐 소수민족의 입장을 너무나 잘 아는 데다 김 총장의 집안도 다문화가정이 됐다. 둘째 며느리로 백인 여성을 맞이한 것.

“막상 내 아들이 외국인과 결혼을 한다고 하니 대놓고 반대는 못했지만 참 마음이 복잡하더라고요. 그래서 외국인 며느리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등을 겪는 한국 시부모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죠.”

한디대는 포스코의 후원을 받아 2007년부터 ‘다문화가정 e-배움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동안 4만 명가량이 수강한 인터넷 화상강의 프로그램으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교육콘텐츠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을 위한 콘텐츠도 함께 갖춰 나가고 있다. ‘다문화가정 e-배움캠페인’은 처음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5개 국어로 시작했으나 몽골어와 태국어가 추가돼 현재는 7개 국어로 운영되고 있다. 김 총장은 앞으로도 이 캠페인의 확산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한편 개인적으로는 국내 다문화가정의 다양한 면모를 영문 서적으로 엮어 볼 계획이다.

“경남 밀양의 효부상을 받은 외국인 며느리 사례와 같이 한국의 다문화가정에서만 나타날 수 있는 재미있는 면면들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소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 총장은 “2005년 7월 동아일보에서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기사와 사진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결혼이주여성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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