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교통선진국]전문가 기고/장영채

  • 입력 2000년 5월 15일 18시 51분


자동차와 운전면허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교통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서 차량의 원활한 소통과 교통안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교통경찰의 기능과 역할이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다. 교통행정 서비스의 질적 개선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는 큰데 비해 현실적으로 교통경찰이 이에 부응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마디로 대민접촉이 빈번한 데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어 서비스 개선에 쏟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교통경찰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갖춘 교통경찰관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보를 제한해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승진과 수당 현실화 등을 통해 사기를 높여주는 게 필요하다.

급변하는 교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민에게 질 좋은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육훈련을 통한 질적 향상도 절실하다. 특히 교통사고 조사와 교통시설 관리 등에서 고도의 전문 기술과 지식을 쌓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경찰이 교통 관련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과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체계를 갖추는 것도 전문화를 위해 필요하다.

또 연수와 위탁 교육 등을 통해 최신 교통 정보와 지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각종 교통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에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교통경찰 전문화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과감하고도 획기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장영채(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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