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장철균/‘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아시나요

  • 입력 2004년 7월 29일 19시 26분


코멘트
장철균
21세기에는 지구촌화가 가속화되고 국가간 상호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그래서 많은 미래학자들은 ‘디아스포라 시대’의 도래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의 국경 개념보다 민족간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이들은 대표적인 예로 앵글로색슨과 유대인, 중국 화상(華商)을 꼽는다. 그리스 시대 유대인의 ‘민족 이산’ ‘해외 이주’를 뜻하는 말인 디아스포라는 지금으로 치면 해외에 이주해 생활하는 동일 민족 집단쯤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한민족 재외동포는 어림잡아 670만명. 3300만명의 재외동포를 가진 중국과 2000여만명씩인 인도, 멕시코에 이어 재외동포 수에 있어 우리는 이탈리아와 더불어 세계에서 네 번째쯤 된다니 놀랍기만 하다.

올해는 한민족 최초의 디아스포라인 러시아 이주 14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해는 미국 이주 100주년이었고 내년은 멕시코 이주 100주년이다. 우리 조상은 먹을 것이 없어, 또는 힘이 약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낯선 이국땅으로 가야했다.

지구촌이 급격히 가까워지고 국경의 문턱이 낮아지는 21세기 디아스포라 시대에 있어 세계 도처에 자리 잡은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한민족의 세계 진출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한민족은 유대감이 강하고 정서가 비슷하다고 하지 않는가.

이 점에서 10월 26일부터 사흘간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 한상(韓商) 대회는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 대회에는 1500여명의 동포 기업인과 국내 기업인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내외의 한민족 기업간에 국경을 넘어 서로 윈-윈하는 상생의 경제협력을 추구하는 거대한 비즈니스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 보는 것은 무리일까.

장철균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