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 광고]오리온 ‘정(情)타임’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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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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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가 후배 혼낼 때처럼… 진심이 살아있는 세상, 그놈의 情때문에… 사는거야!

‘정(情).’

한자를 보고 특정 제품이 떠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情이라는 한자를 보면 떠오르는 오리온 ‘초코파이 情’이 ‘정(情)타임’이라는 캠페인으로 3년 만에 새로운 CF를 선보였다. 이번 광고는 인기 배우 김갑수 씨를 모델로 기용해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정이라는 감성을 가족, 이웃, 친지간에 초코파이를 통해 정타임으로 나누자는 내용이다.

초코파이 정은 1989년부터 진행된 캠페인을 통해 한국인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지만 시대가 달라진 만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치밀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분석과 수많은 회의를 통해 찾아낸 소비자와의 접점이 바로 ‘정타임’이다.

세상은 바쁘고 각박하지만 학교, 가정, 직장에서 출출할 때 동료나 친구, 선후배, 아들, 딸과 함께 초코파이로 출출한 배를 채우면서 정도 나누고 대화도 나누자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핵심이다. 외국인들이 커피타임, 티타임을 갖는 것처럼 자칫 대화가 부족하기 쉬운 바쁜 생활 속에서 하루 한 번 ‘정타임’을 통해 우리만의 고유한 정서인 정을 나누자는 것이다.

정타임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메신저로 누가 가장 적합할지를 결정하는 게 먼저 할 일이었다. 이때 이구동성으로 나온 이름이 바로 ‘김갑수’였다. 성실하고 진실한 이미지,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 가죽점퍼에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트위터를 즐기는 신세대 같은 취미 활동, 뛰어난 입담. 김갑수라면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 좋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TV 광고에는 연출된 상황보다는 김 씨의 실생활을 담아 사실성을 높이기로 했다. 제작팀은 김 씨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극단 ‘배우세상’에서 공연을 직접 보고, 김 씨와 몇 차례 인터뷰하면서 그의 실생활이 반영된 스토리라인을 완성했다.

CF는 김 씨가 공연 연습을 하면서 후배 연극배우들을 호되게 나무라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지금 장난하냐?” “그러려면 연극 때려치워” “다시 해 다시”. 목소리를 높여 후배들을 질책하지만 사실 그의 속마음에는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 힘내라는 격려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보던 그는 결국 “초코파이 가져와. 우리 정타임 하자”라는 말로 후배들에게 진심을 전한다.

광고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배우세상에서 일하는 김 씨의 후배들. 몇 년간 함께 활동해 왔기에 김 씨부터 막내까지 촬영장에서의 호흡은 잘 맞았고, 별다른 연출 없이도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우러났다.

김 씨는 열혈 트위터 마니아답게 촬영 시작 전부터 초코파이 CF를 찍는다는 사실을 트위터에 올리고 직접 촬영한 ‘인증 샷’까지 올렸다. 또 후배들을 혼내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쏙 빼는 듯한 실감나는 연기를 보였다.

‘김갑수 편’을 시작으로 출발한 정타임 캠페인은 이제 출발선에 서 있다. 앞으로 정타임이 이전의 캠페인처럼 국민 캠페인으로 발돋움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은 정타임의 편이라 생각한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하루하루가 힘겨워질수록 사람들은 사람에게서 답을 찾을 것이고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 그게 바로 정타임이다.

장승익 여백 커뮤니케이션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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