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亞신흥시장 소비 증가로 주목받는 한국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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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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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에서는 럭셔리 제품 판매 기업의 주가가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루이뷔통’을 보유한 LVMH라는 기업의 주가가 얼마 전 2006년 이후 가장 높게 올라 신고가를 수립했다. 과도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며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유럽이기에 참으로 아이로니컬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기업의 매출 증가는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 신흥시장 때문이었다. 2009년에도 아시아 신흥시장에서는 10%대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바야흐로 아시아 소비의 시대가 도래했다. 새로운 담론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특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은 그동안의 기대감이 기업의 실적으로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중국에만 집중돼 있었던 소비 성장의 기대감을 중국 이외 아시아 신흥시장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같은 국가들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전망기관들이 내놓는 국가별 소비전망에 따르면 중국 소비는 2014년까지 2009년 대비 약 2조 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아세안지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의 소비 성장세도 중국에 뒤처지지 않는다. 2014년까지 2009년 대비 1조3000억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가 폭으로 보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과거 선진국 사례를 살펴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함에 따라 GDP 대비 소비 비중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시점이 존재하는데 대략 1인당 GDP가 1000∼5000달러 수준일 때이다. 최근 인도와 베트남도 1인당 GDP가 증가하면서 소비 비중이 상승하는 초기 국면의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소비가 성장의 핵심이 되는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앞으로 5년을 내다볼 때 인도 및 아세안 국가의 신용 증가율이 글로벌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가 모두 신용 증가 예상 상위 5위 안에 포함돼 있다. 선진국보다 가계, 기업, 정부 모두 재무건전성을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 증가율이 높으면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신흥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찍부터 시장 개척을 진행해왔다. 정보통신과 자동차 등 주요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볼 때 아시아로의 매출 비중이 일본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금은 유럽이나 미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생겨나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 아시아 신흥시장의 소비 성장은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버팀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 수출 기업들을 주목하자.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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