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own]강남 아파트 평당 매매가 2000만원

  • 입력 2002년 9월 22일 18시 00분


서울의 아파트값이 평당 10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값은 평당 2000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인 유니에셋(www.uniasset.com)에 따르면 20일 현재 서울의 전체 아파트 평균 가격은 평당 1013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평당 가격이 1000만원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강남구 아파트값은 평당 1975만원, 인근 송파구는 1693만원, 서초구는 1545만원으로 집계됐다.

유니에셋 최효선 주임은 “강남권 아파트값이 워낙 많이 오른 탓에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평당 1000만원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강남 평당 2000만원 육박〓서울 25개 구 가운데 아파트값이 평당 1000만원 이상인 곳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1206만원) 강동구(1254만원) 등 5곳.

목동이 있는 양천구(989만원)와 중구(970만원) 광진구(965만원)도 1000만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한 지역은 역시 강남권. 특히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집값 폭등의 주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강남구 역삼동 영동 주공1단지 13평형은 1월 2억3000만원에서 9월엔 3억5500만원으로 뛰었다. 강동구 암사동 강동 시영1단지 13평형도 같은 기간 1억1500만원이나 올라 2억975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2단지 13평형은 8월 중순 이후 한 달 동안 무려 7000만원이 오를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1년간 강남구 매매가는 60.3% 올랐다. 올 들어서만 40% 이상 뛰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1년간 40% 이상 오르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남권 상승세는 광진구 등 주변 지역으로 파급되는 강한 전염성을 가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37.8%나 된다.

특이한 건 ‘9·4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전까지 올해에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3번이나 쏟아졌지만 그때마다 집값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1월 8일 첫 안정대책이 나온 10일 뒤 영동 주공아파트 13평형은 전달보다 1500만원이 올랐다. 3월 6일 두 번째 대책이 나왔을 때도 전달보다 5000만원이 올랐다.

▽집값 차별화 심화〓평당 매매가가 1000만원을 돌파했음에도 지역별 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값이 높은 지역은 더 오르고 그렇지 않은 곳은 상승률이 저조한 까닭이다.

금천구 아파트 평당가는 평균 570만원. 같은 평형의 강남구 아파트를 팔면 3채 이상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은평구 중랑구 도봉구 등도 매매가가 평당 600만원을 넘지 못했다. 강남권 전세금이 평당 600만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집을 팔아 강남 전세도 못 얻는 꼴이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최근 1년간 가격 상승률이 서울 평균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 노원구가 24.1%, 중랑구는 22.4%, 은평구는 20.7% 오르는 데 그쳤다.

▽전세금 체감 상승률은 높다〓올해 주택시장의 특징은 전세난이 없었다는 것. 전세금 상승률도 매매가에 비해선 낮은 편이었다. 서울이 최근 1년간 20.2%, 신도시는 12.3%, 경기도는 15.2% 올랐다.

하지만 2000년과 2001년 초 전세 대란(大亂)이 일 정도로 심각한 가격 상승을 겪었기 때문에 세입자가 느끼는 전세금 상승폭은 아주 심각하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전세금 상승폭이 매매가보다 덜한 건 이미 오를 만큼 올라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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