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럼즈펠드 “한국 核개발 난센스”

  • 입력 2004년 9월 12일 18시 41분


코멘트
2000년 실시된 우라늄 분리 및 1982년 플루토늄 추출 실험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 온 일본 언론이 11일엔 “한국이 1990년대에도 우라늄 농축 실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대해 ‘핵 개발과 무관한 실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오스트리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이 2000년 우라늄 농축 실험에 앞서 1990년대에도 이와 관련된 여러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990년대 실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왔으며 13일 정례이사회의 사무국장 보고에도 이 조사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핵관련 실험 문제가 국제무대에서 본격 논의될 것임을 시사하는 보도였다.

오스트리아의 외교소식통은 또 1990년대 실험이 농축우라늄 생산에까지 이르렀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우라늄을 농축하기 쉬운 단계로 가공하기 위한 실험이 포함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 외교소식통은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가 실험에 개입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2000년 우라늄 관련 실험은 장기계획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우라늄 분리 실험과 플루토늄 추출 실험에 대해 “학술적이고 실험적인 연구 목적 이외에 다른 의도가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이미 다 끝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가 “한국 정부의 과거 핵 연구 실험은 자칫 핵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서도 파월 장관은 “북한은 어떤 경우든 그들의 주장을 관철하려 한다”고 일축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도9·11테러 3주년에 맞춘 내셔널 프레스 클럽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정부가 한국 영토 내에서 은밀하게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 정말로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 문제가 한반도 안보 상황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혀 달라질 게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