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쿠크 저항세력 공격무기 정교해져”

  • 입력 2004년 2월 19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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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용 소총→저격용 소총, 단순공격→복합공격.’

한국의 이라크 평화·재건사단 ‘자이툰’ 부대가 파견될 키르쿠크 지역의 저항세력 공격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국방부가 최근 작성한 ‘키르쿠크 지역의 테러 동향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일 종전 이후 저항세력의 개인화기는 AK-47 자동소총이나 권총에서 알카디사 저격용 소총으로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 알카디사는 러시아제 드라그노프를 개조한 저격용 소총으로 7.62mm 탄환을 사용해 방탄조끼를 뚫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또 테러의 형태도 단순한 폭탄이나 소총 공격에서 최근에는 여러 가지 공격이 뒤섞인 복합공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방부 대테러부대 관계자는 “미군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바그다드 무기밀매 시장에서 알카디사 저격용 소총이 처음 확인됐다”면서 “이후 저항세력의 공격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테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1일 이후 올해 2월 7일까지 키르쿠크에서 저항세력이 미군을 상대로 시도한 테러는 20회. 이로 인해 미군 19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쳤다.

공격 형태별로는 폭탄 9회, AK소총이나 권총 등 개인화기 12회, RPG-7 로켓포 6회, 복합공격 3회 등이다.

특히 대전차 지뢰나 원격조종용 폭탄으로 차량을 먼저 공격한 뒤 RPG-7, 소총, 기관총 등을 함께 사용한 복합공격 3회는 모두 올해 발생했다. 복합공격이 느는 것은 타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한국국방연구원 김재두 박사는 “원격조종으로 터지는 폭탄 등으로 맨 앞차나 뒤차를 공격해 꼼짝 못하도록 한 뒤 RPG-7 로켓포로 중간 차량을 집중 폭격하고 개인화기로 사격을 가해 많은 피해를 입히는 방법을 쓰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항세력이 저격용 정밀화기를 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이란과 터키 등에서 무자헤딘 게릴라들이 키르쿠크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인력과 돈이 충원되자 이 지역에 뿌리 내리고 있던 단체들의 무기가 더욱 정교해졌다.

또 하나는 저항세력의 안전을 위해서다.

AK-47 자동소총으로는 보통 200m 거리에서 발사하며 정확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저격수용은 약 400m 거리에서도 정확히 맞힐 수 있어 공격하고 달아나기가 쉽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 달간 이라크에서 발생한 589건의 테러 가운데 AK-47 자동소총과 권총 등 개인화기를 이용한 것이 190건(32.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사제폭탄 152건(25.8%), RPG-7 89건(15.1%), 수류탄과 지뢰 84건(14.3%), 로켓 2건(0.3%) 등이다.

요일별로는 월요일에 가장 많은 테러(22%)가 발생했다. 나머지 요일은 10∼16%. 특히 각종 기념일 전후엔 요일과 상관없이 저항세력들의 공격이 빈번했다.

시간대별로는 경계와 감시가 소홀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야간에 60%가 발생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2003년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어 무기 사용 현황
무기 종류5월 사용건수(%)12월 사용건수(%)
AK-47 소총 등개인화기 26(59.0) 190(32.3)
사제폭탄 1(2.5) 152(25.8)
RPG-7 12(27.2) 89(15.1)
수류탄과 지뢰 3(6.8) 84(14.3)
로켓

2(0.3)
기타 2(4.5) 72(12.2)

자료: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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