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지상중계 36]

  • 입력 1997년 4월 12일 20시 06분


▼金學元 신한국당의원▼ ―정태수씨와는 90년 동부이촌동에 갔다가 처음 만났다고 했는데 그 이후 몇번이나 만났나. 『기억에 없다. 공식석상에서도 만나고 호텔에서도 만났다』 ―정씨의 부탁을 받을 때 은행장에게 직접 청탁을 하거나 한이헌 이석채수석을 통해 부탁을 했다는데 사실인가. 『연락을 좀 했다』 ―은행장들과는 직접 만난 적이 있나. 『없다』 ―부탁을 하면 은행장들이 잘 들어줬나. 『관심을 가져달라, 챙겨달라, 법테두리내에서 도와주라고 얘기했다』 [남한테 큰소리 한번 안쳤다] ―(은행장들에게 대출청탁을 하면서) 공갈이나 협박을 한 적은 없나. 『살아오면서 남에게 큰 소리 한번 친 적이 없다』 ―張明善(장명선)외환은행장은 증인이 「관심을 가져달라」는 식으로 얘기했고 김시형산은총재는 대출부탁이 오든 안오든 대출을 해주려고 생각했다는데 사실인가. 『전부 사실로 드러나고 있지 않으냐』 ―청탁을 할 때 상대방이 다소 협박성으로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지 않았나. 『그래서 요즘 공직자들이 몸가짐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느냐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상대에 따라 그것이 압력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보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96년말에 산업은행총재에게 대출청탁한 적 있나. 『전화했다』 ―거절당했나. 『애로가 많다고 했다』 ―그동안 거절 당한 일이 많았나. 『기억에 없다』 ―증인 뒤에 대통령이 있어서 (은행장들이) 증인 말을 들어줬나, 증인 자신이 핵심적 위치에 있기 때문인가. 『저 자신을 보고 청탁을 들어줬을 것이다. 은행에서도 은행장 혼자하는 것 아니다. 임원이 있고 각종 서류가 있다. 아무런 담보가 없으면 안했을 것이다. 적법절차에 따라 해줄 수 있으면 같은 값이면 편리하게 해 달라고 했던 것이다』 ―누군가에 대해 원망감을 깔고 「깃털」을 얘기한 것은 아닌가. 『전혀 아니다』 ―언론에 「스스로 몸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전혀 그런 적 없다』 ―현철씨의 사조직인 언론대책반에 자금지원했다는 설이 있는데…. 『전혀 그런 사실 없다』 ―현철씨가 지역민방 선정과 케이블TV사업자 선정에 개입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아는 바 있나. 『없다』 ―현철씨가 국정 인사에 개입했다는 설이 많은 데 아는 바 있나. 『국가라는 거대조직이 있는데 특정인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 ―검찰에서 「홍인길리스트」에 대해 진술했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랜 야당생활을 하다보니 어디 얼마 쓰고 누구와 면접하고 한 것 등을 기록한 적 없다』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에 대한 「20억+α설」 「30억 자금제공 거부설」과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에 대한 창당자금지원설뿐만 아니라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해 상당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증인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관리한 적 있나. 『없다』 [대선자금 아는바 없다] ―김대통령 대선자금에 대해 아는 바 없나. 『공당 당원으로서 제 직분을 충실하게 수행했을 뿐이며 그런 것(대선자금 관리)은 전혀 근거없는 사실이다. 근거없는 설만 가지고 얘기하다보니 정치가 혼탁해지고 있다. 정치지도자들은 6하원칙에 따라 사실만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자금에 대해 정말 아는 바 없나. 『당에서 선거자금 마련하고 쓰고나서 선관위에 신고하는 등 적법절차에 따라 했을 것이다』 ―청와대를 떠난 후에도 명절 휴가 때 청와대 근무자들을 챙긴 적이 있나. 『전혀 그렇지 않다. 조직이 그렇지 않다』 ―자금은 주로 어디에 썼나. 『길흉사 경조비나 회식 등 여러 계층 사람들을 만나서 사용했다』 ▼趙舜衡 국민회의의원▼ ―90년은 3당합당으로 김대통령이 민자당 대표위원으로 있던 시절 아닌가. 『날짜로 그런 것 같다』 ―당시는 정태수씨가 수서택지개발로 한참 바빴던 때이다. 각계에 로비를 했고, 민자당에도 청원을 냈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정씨는 노태우씨에게 1백50억원의 정치자금을 줬다. 그런데 청와대 張炳朝(장병조)비서관과 의원 몇사람만으로 사건을 종결지었다. 한보사건이 수서사건과 비슷하다고 생각지 않는가. 『잘 모르겠다』 ―수서특혜 당시 민자당의 힘도 컸다. 정치자금을 헌납했을 것이라는 것이 합리적 추리인데 당시 김영삼대표에게 정치자금을 헌납하지 않았는가. 『잘 모른다』 ―전혀 모르는가. 『그렇다. 전혀 모른다』 ―한보사건의 뿌리는 대선자금이라고 증인도 잘 아는 姜信玉(강신옥)전의원이 말했다. 5조7천억원의 대출이 나가게 된 첫 대출은 92년 대선 다음날인 12월19일이다. 정씨는 민자당 재정위원이었고 아들 보근씨는 신한국당의 재정위원이었다. 당시 증인과의 친교를 이용, 92년 대선에 들어갈 때 정씨와 대통령의 면담을 주선한 일이 없는가. 『없다』 ―정치자금의 헌금은…. 『당에 기탁했을 것이다. 재정위원은 당에 기탁한다』 ―한보사건의 배후로 증인이 지목되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 ―배후실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인가. 『그래서 죄송하다고 하는 것이다』 ―검찰출두 전 대통령과 면담을 하지 않았는가. 『없다』 ―생사고락을 함께 한 관계인데 한 번 쯤은…. 『죄인이 무슨 낯으로…』 ―2월9일 대통령 면담요청을 하러 갔다가 2시간쯤 기다렸는데 李源宗(이원종)정무수석이 「총선 전 2억원 받은 것만 조사할테니 안심하고 가라」고 했다는데 사실인가. 『잘 모른다. 9일에는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간 적이 없다』 ―그날 저녁에는 강삼재총장을 만나지 않았는가.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신문에 강총장이 증인을 만났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8일일 것이다』 ―증인은 조흥 외환 제일은행장과 산은총재에게 직간접으로 대출압력을 행사한게 사실이냐. 『전화하고 부탁했다』 ―청와대 경제수석과 총무수석의 고유직무가 뭐냐. 직속상사가 누구냐. 대통령 아니냐. 그렇다면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고 있는 총무수석이나 경제수석이, 아무리 한보철강이 기간산업이라고 하지만 은행장에게 직접 전화를 하면 은행으로서는 대통령의 의지라고 보지 않겠는가. 『비서관이 (전화)한다고 해서 대통령의 생각이라고는 생각지 않을 것이다. 국가기간산업이고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챙겨보라고 한 것이다』 ―증인이 은행에 전화를 걸면 은행에서 상당히 반겼다는 것이다. 수서사건 이후 한보 사람들은 은행에 가더라도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는데도 정태수씨는 거액을 대출을 받았다. 과연 증인이 개인적으로 부탁을 해서 성사됐다고 보느냐. 『개인적으로…. 대단히 잘못해 이렇게 물의를 빚어 정말 죄송하다』 [「현철씨 국정개입」 알지못해] ―증인에 대한 수뢰사실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에 이미 알려졌다. 2월5일 신문보도에 따르면 증인은 7억원을 수뢰했고, 金德龍(김덕룡)의원의 수뢰사실도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의원은 「음모가 있다」고 얘기했고 증인도 「어떻게 나를 희생양으로 삼느냐」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다만 검찰에 출두해서 모든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만 얘기했다』 ―그렇다면 검찰에서 진상을 밝혔는가. 『다 밝혔다』 ―보도에 의하면 김현철씨가 운영하는 언론대책반, 이른바 「광화문팀」의 운영비를 증인이 지원했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언론대책반을 공보처에서 흡수한 뒤 예산이 없다고 해 청와대 총무수석실이 지원했다고 한다. 검찰에서 그런 진술을 했다는데…. 『검찰에서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지원해준 것은 없나. 『없다. 분명히 없다』 ―청와대에 있으면서 정말 김현철씨의 국정개입에 대해 전혀 몰랐나. 『전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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