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말…말…]『깃털은 몸통 보호가 의무』

  • 입력 1997년 4월 12일 20시 06분


신한국당 洪仁吉(홍인길)의원을 증언대에 세운 12일 한보청문회에서는 「깃털론」 등과 관련해 수많은 말들이 쏟아졌다. △정치는 종합예술이다. 그런데 의원께서는 동물학적으로 질의를 하고 계신다. 동물학적으로 보면 깃털이 있고 몸통이 따로 있다. 누가 나보고 『어이 실세』라고 부르면 『내가 깃털이지 무슨 실세냐』라고 평소에 나를 낮춰서 한 말일 뿐이다. 깃털과 몸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홍의원이 깃털이라면 몸통은 누구냐는 질의에). △메모를 해본 적이 없다. 야당생활을 하다보니 습관적으로 기록하지 않는다(홍인길리스트가 있느냐는 질의에). △죄인이 무슨 낯으로 갑니까(검찰출두전에 김영삼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나는 예금과는 거리가 멀다(뇌물로 받은 10억원을 저금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나는 나일 뿐이지 다른 누구처럼 되려고 하지 않는다(전두환대통령을 보호해준 장세동같이 되려고 하느냐는 질의에). △살아오면서 남한테 큰소리 한번 친 적이 없다(은행장들에게 대출을 부탁하면서 협박이나 공갈을 친 일이 없느냐는 질의에). △누가 누구의 사람이라고 (얼굴에)찍혀 있느냐(사정비서관을 지낸 이충범씨가 김현철씨의 측근이어서 발탁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무책임한 설 때문에 정치발전이 안되는 것 아니냐(홍인길리스트가 존재하느냐는 질의에). △상도동에는 금고가 없습니다(야당시절부터 상도동의 금고를 맡아오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대통령이 알고 대통령이 지시했으면 내가 이 자리에 왜 있겠습니까(한보 특혜대출을 김영삼대통령도 알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소설가 이문열씨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했지만 김영삼정권은 깃털도 다 뽑히고 날개도 없이 막 추락하고 있다(국민회의 김경재의원). △홍의원은 깃털치고는 1m90이나 되는 거대한 깃털이다. 그래서 국민이 깃털이라고 믿지 않는 것 같다. 깃털은 몸통이 될 수도 없고 몸통을 대신할 수도 없다. 원래 깃털은 몸통을 보호하는 게 임무 아니냐(국민회의 김경재의원). △이 사건을 새라고 한다면 「홍현삼조(洪賢三鳥)」(홍인길 김현철 김영삼의 이름을 딴 것)다. 몸통이 없다고 해도 깃털이 자꾸 빠지니까 몸통이 드러나는 것이다(국민회의 김경재의원). △현철씨에게 용돈을 좀 줘도 죄가 되지 않을 것인데, 정말 돈을 주지 않았나(민주당 이규정의원). △상도동의 쌈지를 차고 있었던 증인은 처음부터 김영삼대통령과 정태수씨의 관계를 잘 알고 있지 않았느냐(자민련 이양희의원). 〈최영훈·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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