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인공관절 수술, 보편화됐다지만 아직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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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cm 절개, 위험 적고 간편한 수술 선택을
연간 1만명 정도 수술… 통증 계속되거나 거부반응 있기도
수술 꼭 필요한지 검토하고 수술 후 운동방법도 챙겨야

서울부민병원 의료진이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최근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84세 할머니 환자는 10년 전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통증이 다시 악화되자 고민 끝에 재수술을 받았다.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서울부민병원 제공
서울부민병원 의료진이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최근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84세 할머니 환자는 10년 전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통증이 다시 악화되자 고민 끝에 재수술을 받았다.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서울부민병원 제공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 치료의 꽃으로 불린다. 고령화 시대에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비롯해 연간 1만 명 정도가 이 수술을 받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하지만 인공관절을 삽입해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한 경우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인공관절이 몸 안에서 거부반응 없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진단과 수술, 재활의 3가지 변수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술 결과가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한다. 똑같은 이름의 인공관절 수술이라도 치료 노하우와 관리 방식에 따라 회복 속도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수술 전 의료진과 병원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신 장비로 정확한 진단 필요


인공관절 수술은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으로, 류머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각종 관절염과 외상 등으로 연골이 손상돼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때 시행된다. 최근에는 3D 프린터로 환자에게 맞는 정확한 인공관절 모양을 만들어내고, 컴퓨터를 통해 정확한 삽입 각도를 찾아내는 의료기술의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이물질인 인공관절을 뼈에 삽입하는 수술은 여전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수술에 앞서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 인공관절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지 여부를 잘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수술이 필요할 경우 근력과 체력이 뒷받침될 수 있는지, 수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은 없는지 등을 따져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 특히 인공관절 수술은 고령층 환자가 많기 때문에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사전 검사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수술 부위의 절개를 최소화하는 이른바 ‘최소상처 인공관절 수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에 15∼20cm 정도였던 피부 절개 부위를 8∼10cm로 줄이는 것. 수술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뼈와 신경,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해 감염이나 합병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통증이 적어질 뿐만 아니라 회복 속도도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절개 부위를 줄이면 의료진의 시야가 좁아진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관절전문병원인 서울부민병원의 정훈재 원장은 “최소상처 인공관절 수술은 좁은 절개 부위 사이로 하지 축의 정렬이나 인대 균형을 맞춰야 하는 등 까다로운 시술이 요구된다”며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이라면 시술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마취 방법도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에는 주로 전신마취가 이뤄졌던 반면 최근에는 척추마취를 통해 하반신 등 일부만 마취한 뒤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만성 질환 때문에 전신마취가 힘든 노인들도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중에는 진정제를 투여해 수면 깊이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통증 잡고 재활치료로 마무리

수술이 끝났다고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후에는 통증 관리라는 또 다른 과제가 남아있다. 실제 환자들 중에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는데도 “아파서 재활 치료를 받기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통증은 이후의 재활 치료 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다.

수술로 재정비된 관절 조직들이 제 기능을 찾아가도록 돕는 재활 역시 진단과 수술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무릎의 인공관절은 수술 후 재활이 향후 인공관절의 체내 적응도를 높이고 관절 가동 범위를 향상시켜 수술 후 10∼20년을 좌우할 정도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개인별 맞춤 형식으로 수술 내용과 상태를 봐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병원 내에 무중력 트레드밀, 슬링운동치료 등 환자별 맞춤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도 병원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환자들은 퇴원 후에도 가정에서 재활 치료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운동방법과 도구 사용 등에 대한 교육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health&beauty#인공관절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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