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에 오픈 이노베이션 도입… 인공지능 기술로 시행착오 최소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Bio 의약] SK케미칼
자원-기술 공유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 외부서 후보 물질 개발, 내부서 임상 담당
AI 기업과 협업해 개발 시간-비용 최소화… 기술력 가진 외부 기업 인프라 적극 활용

국산 신약 1호, 천연물 의약품 1호 등 국내 신약 개발의 역사를 써내려 간 SK케미칼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30년 넘게 제약 사업을 이어오며 축적해 온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외부 업체와 협업하며 혁신 신약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신약 개발에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도입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동시에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통상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 데 5년이 소요되고 비용은 8000억 원 남짓이 소요되지만 상용화 확률은 10%에도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약 발굴’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으로 손꼽힌다.

SK케미칼은 오픈이노베이션을 비용을 대폭 낮추면서 신약 개발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판단하고 2019년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오픈 R&D 팀을 구성했다. TF를 통해 사업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난해 1월 정규 조직인 ‘오픈 이노베이션팀’을 편성했다.

AI 기술로 신약 개발 소요 시간-비용 최소화
SK케미칼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핵심은 AI(Artificial Intelligenc, 인공지능) 기술이다. SK케미칼은 그간 실험실에서 진행해오던 폐쇄적인 R&D 방식에서 벗어나 AI 기술을 신약 발굴에 적용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2019년 가장 먼저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인 스탠다임과 협업을 맺고 2021년 SK케미칼 본사에 자체 합성 연구소를 개설했다. 이후 SK케미칼과의 협력을 강화해 류머티즘성관절염, 건선, 크론병 치료제에 대한 특허를 국내외 출원 및 등록했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연구에서는 비임상에서 효능이 확인된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SK케미칼은 스탠다임 외에도 닥터노아, 심플렉스, 디어젠, 인세리브로 등 AI 신약 개발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해외 기업과도 협업 공동 연구 기반 확대
SK케미칼은 국내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AI 신약 개발 기업과 협업하면서 공동 연구의 기반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캐나다 AI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 사이클리카와 ‘AI 신약 개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사이클리카는 자체 신약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양사 공통 관심 질환 영역의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SK케미칼은 사이클리카가 발굴한 후보 물질의 전임상, 임상 개발 및 전 세계 상업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유헌승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AI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신약 개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SK케미칼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분야라도 기술력을 가진 외부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폭넓게 R&D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bio 의약#건강#의학#의약#sk케미칼#개방형 혁신 전략#ai 기업 협업#오픈 이노베이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