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분만 운동하면 코로나 우울증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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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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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연구결과
다만 확진자는 의료진 상담 필요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은 30분 이상 운동하면 우울한 감정이 감소하고 우울증 치료 효과도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게티이미지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은 30분 이상 운동하면 우울한 감정이 감소하고 우울증 치료 효과도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게티이미지
“그냥 멍하니 아무것도 다 하기 싫어요” “의욕이 없어요”

최근 국내에서만 전체 국민의 4명 중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사회 단절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기분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 기분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101만6727명으로 5년 전인 2016년보다 무려 30.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년간 연평균 6.9%씩 증가하는 등 우울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우울증 환자 100만 명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국민 질병으로 부상한 ‘우울증’. 이를 30분 만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 효과, 인지 반응 속도 상승…우울한 증상 감소
최근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은 30분 이상 운동하면 우울한 감정이 감소하고 우울증 치료 효과도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운동으로 인해 뇌의 반응 속도가 훨씬 빨라지면서 우울한 감정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8주간의 실험을 통해 성인 30명을 자전거를 타는 A 그룹과 휴식을 취하는 B 그룹으로 나누어 이들의 우울 증상을 30분 이후 25분씩 3차례(30분, 55분, 75분) 측정했다. 대상자는 연구에 앞서 ▲기분 상태 ▲무기력증 ▲인지 기능에 대한 내용이 담긴 서베이(질의응답)와 스트루프 색상-단어 검사(Stroop Test)를 통해 증상을 알렸고 각 시간마다 같은 서베이와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트루프 검사는 단어의 색과 글자가 일치하는지에 대한 판단력을 알아보는 검사다. 예컨대 ‘청색’이라는 단어가 빨간 글자로 쓰여 있는 경우 실험 대상자는 청색이라고 읽지 말고 실제 색상인 ‘빨강’이라고 발음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선택적 주의력과 인지적 유연성 및 처리 속도를 비교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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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자전거를 탄 A 그룹(15명)은 휴식을 취한 B 그룹보다 반응 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동을 시작한 지 30분부터 75분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우울한 증상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발견 이후 우울증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사이클링과 러닝 등 다양한 운동을 포함한 동일 실험을 추가 진행했으며 이번엔 핏빗(Fitbit) 통계 집계와 치료사와의 상담을 통해 대상자의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운동을 한 그룹(5명)이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치료사와 더 큰 유대관계를 형성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제이콥 메이어 아이오와주립대 운동학 교수는 “정식적인 실험을 통해 도출한 결과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운동과 감정 상태가 확연히 연결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운동뿐만 아니라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복합적인 접근 방법을 연구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츠와 운동의 심리학(Psychology of Sport and Exercise) 저널 최신호(61호)와 아이오와주립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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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코로나를 앓고 있는 확진자는 운동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롱코비드 태스크포스(TF)의 데이비드 스트레인 박사는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확진자는) 운동을 해서 얻는 이득보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한 걸음 앞으로 간 후 두 걸음 뒤로 가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확진자들은 대개 잦은 기침, 발열, 호흡 부족, 근육통, 흉통 및 심장 통증 등 부가적인 후유증을 겪기 때문에 완전한 면역 체계를 갖춘 후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의료진과 상담 후 자신의 신체적 상태를 확인한 후 적정선에서 가볍게 움직이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이 가장 적절하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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