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과기대] 바이리라 "스마트워치 돋보이게 할 쥬얼리, 친환경으로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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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0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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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in 과기대]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스타트업 발굴·육성 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어 2022년도 역시 그린경제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지원합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은 예비창업자들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하기 위해 2021년에 지원받은 스타트업 56여 개의 기업 중 20개 기업을 소개하는 인터뷰 시리즈, ‘스타트업 in 과기대’를 기획했습니다.

미래 그린경제 분야를 이끌어갈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변화를 꿈꾸는 스타트업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지원 보내주세요.

사람들은 대략 3년마다 스마트폰을 바꾼다. 이렇게 버려지는 전자기기는 얼마나 될까? 지난 2018년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4,000~5,000만 톤 이상의 전자 폐기물이 버려진다고 한다. 폐전자기기는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는 땅에 매립되면 토양이 오염되고, 소각되면 대기오염 물질이 대량으로 발생한다.

도시광산 산업은 이러한 폐전자기기의 금속자원을 회수해 이를 산업원료로 재공급하는 산업이다. 이번에 소개할 스타트업은 버려지는 전자기기의 은을 추출해 스마트워치 업사이클링 쥬얼리를 만드는 ‘바이리라(대표 이한준)’이다. 업사이클링이란 다 쓴 물건을 본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의 새 제품으로 만드는 재활용의 상위 개념이다. 이한준 대표와 만나 친환경적인 쥬얼리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한준 대표와 송유근 디자이너, 출처=바이리라
이한준 대표와 송유근 디자이너, 출처=바이리라

ㅡ기업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바이리라는 폐기된 전자기기에서 추출한 은을 재활용해 스마트워치 쥬얼리를 만드는 기업이다. 현재 쥬얼리 시장이 포화된 상황이며, 한국 디자인 시장도 워낙 경쟁이 심하니 이 시장에 진입하려면 우리만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근에 스마트워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서드파티(다른 회사 제품에 이용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회사) 시장과 함께 스마트워치 액세서리 시장도 커졌으니, 스마트워치에 착용할 쥬얼리를 만들게 됐다”

ㅡ많은 사람들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한다. 스마트워치 액세서리에 관심을 두는 사람도 많은 편인가?

“그렇다. 스마트워치 밴드만 보더라도 굉장히 많은 제품이 나왔다. 사람들이 밴드를 넘어서 그 이상의 것을 찾고 있어서, 쥬얼리라는 아이템도 나오게 된 거다. 해외에서는 스마트워치에 쥬얼리를 차는 것이 유행이다. 그걸 보고 영감을 받아서 국내에서도 이런 상품을 만들게 됐다”

ㅡ바이리라가 타깃으로 선정한 집단은 누구인지 궁금하다.

“타깃 집단은 20~30대 여성이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기존 쥬얼리보다 조금 비싸다. 하지만, 요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가치소비에 관심이 많다. 이들이 업사이클링이란 가치에 공감을 할 것으로 보고 2030세대를 타깃으로 선정했다”

ㅡ어쩌다 업사이클링, 그리고 쥬얼리에 관심을 두게 됐나?

바이리라 스마트워치 쥬얼리, 출처=바이리라
바이리라 스마트워치 쥬얼리, 출처=바이리라

“쥬얼리 회사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그때 쥬얼리를 재활용하는 걸 보고 관심이 생겼다. 이를 평소에 관심이 있던 도시 광산산업과 연관을 짓게 됐다. 노트북이나 전자제품엔 많은 광물 자원이 있는데, 이것들을 추출해서 다른 상품을 만드는 걸 도시 광산 사업이라고 한다. 폐전자기기에서 광물 자원을 추출해서 쥬얼리를 만들면 되겠다는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기존에 쥬얼리를 재활용하는 방식보단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다”

ㅡ도시 광산 산업과 연결해서 얻는 경쟁력이 있나?

“기존 업사이클링 방식에 비해 큰 이점은 없다. 중간 공정이 들어가서 단가가 높아져 가격은 조금 더 비싸다. 하지만, 최근 폐전자기기로 인한 환경오염이나 개인정보문제 등이 논란이 되고 있지 않나? 재활용하지 않으면 버려지는 자원을 쓰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버려지는 스마트폰 15대의 자원을 추출해서 1개의 스마트워치 쥬얼리를 만들 수 있다”

ㅡ스마트워치 쥬얼리 말고 다른 제품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휴대폰 케이스나 무선 이어폰 케이스 등에 쥬얼리를 추가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쥬얼리를 꼈다 뺐다 하는 걸 조금 번거롭게 여긴다. 휴대폰 케이스에 쥬얼리를 장착하면 활동에 제약도 안 생기고 자신의 개성을 잘 나타낼 수도 있게 된다”

ㅡ스마트워치 쥬얼리를 구매할 만한 고객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액세서리 시장은 국내에서만 2천억 원 정도 된다고 알고 있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 보급률이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케이스나 밴드 등을 교체하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업사이클링도 중요한 키워드지만 지금은 디자인으로 먼저 승부를 보려고 한다. 쥬얼리는 일단 예뻐야 한다. 아직 국내에선 스마트워치 쥬얼리란 상품이 생소해서 이를 먼저 알리는 게 중요하다”

ㅡ사업을 하기 전엔 마케터, 디자이너로 일을 했다. 어떻게 사업을 하게 됐나?

“쥬얼리 공방에서 쥬얼리를 만드는 걸 본 적이 있다. 디자인이 그대로 쥬얼리가 되다는 게 재밌었다. 이후로 디자인을 배우게 됐고, 캐드(CAD, 2D나 3D를 이용하여 쥬얼리를 설계하는 프로그램) 디자이너로 재취업을 하게 됐다. 지금은 캐드 도안을 만들면서 대표로 일하고 있다”

ㅡ바이리라는 어떤 브랜드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바이리라 스마트워치 쥬얼리, 출처=바이리라
바이리라 스마트워치 쥬얼리, 출처=바이리라

“우선,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싶다. 요즘은 ‘꾸안꾸’라고,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심플한 디자인이 인기가 있다.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는 건 시장의 수요를 더 조사해보고 결정할 일이다”

ㅡ사업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을 거 같은데.. 본인에게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나?

“평소에 사업에 관심이 있어서 예비 창업 패키지에 도전을 하게 됐고, 사업이라는 게 노력한 만큼 돌아온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리스크는 높지만 이 시장에 도전해보고 싶다. 앞으로, 바이리라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ㅡ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이 됐다. 어떤 지원이 가장 도움에 됐는지 궁금하다.

“굉장히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그중에서도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 지원이나, 언론을 통한 마케팅 등이 도움이 됐다. 또, 시제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좋았다. 신생 브랜드이다 보니 회사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가장 좋다”

동아닷컴 IT전문 정연호 기자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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